‘딸 바보’ 美상무장관… 트럼프가 소집한 내각회의에 빠진 이유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8.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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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이 딸 케이시(가운데)의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 행사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1일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열었다. 캠프 데이비드는 백악관 못지않은 보안 시설을 갖춘 미 대통령의 별장이지만, 트럼프는 캠프 데이비드보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자신의 사저를 더 선호해 왔다. 이날 내각회의는 언론에 생중계됐는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트럼프의 국정 성과를 치하했다. 그런데 지난해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주도한 인물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러트닉은 이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우리의 내각회의에 가지 못할 유일한 이유는 딸 케이시의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White Coat ceremony)’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며 “내 딸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고 정말 멋진 행사였다”고 했다. 이는 본과 3학년 학생이 병원으로 첫 임상실습을 나가기 전 교수가 직접 의사를 상징하는 흰 가운을 입혀주고 청진기를 목에 걸어주는 뜻깊은 전통 행사다. 의대생들은 이를 통해 생명 존중, 윤리의식, 의사로서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되새기게 된다. 가족이 참석해 이를 격려하는 것이 보통이다.

러트닉의 딸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에 재학하고 있다. 1963년 설립된 명문 의대로 의학 연구 실적, 혁신적인 교육 과정을 자랑하고 있다. 대형 의료 네트워크인 마운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돼 우수한 임상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러트닉은 뉴욕의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이 회사가 직원 656명을 순식간에 잃었는데, 친동생 게리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러트닉은 이날이 마침 장남 카일의 유치원 첫 등원 일이라 아들을 데려다주는 바람에 출근이 평소보다 늦었고, 그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러니 가족에 대한 러트닉의 감정이 특히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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