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정청래 고향’ 충청서 깜짝 승리…“변화·혁신 보여준 결과” 자평

김채운 기자 2026. 8.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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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8·17 전당대회 대전·세종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열린 첫 전국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를 303표(0.44%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에 대한 요구를 당원과 국민께서 보여주신 결과”라고 자평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순회경선 결과 김 후보가 3만632표(45.06%)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3만329표(44.61%)를 얻어 2위를,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김 후보는 충남(45.65%)과 충북(47.39%)에서 정 후보(충남 43.28%· 충북 41.86%)에 앞섰다. 다만 대전과 세종에선 각각 42.71%, 40.68%의 득표율로 정 후보(대전 48.23%·세종 50.28%)에 뒤졌다.

이번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41.5%(선거인 16만3846명 중 6만7988명 투표)로 집계됐다. 하루 동안 실시됐던 지난해 전당대회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평균 26.5%)보다 높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8일∼29일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30일∼31일은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했다.

김 “기대 이상” 자평…최고위원 당선권엔 친명 3, 친청 2

김 후보는 순회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을 만나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 이유로 충청이 “정 후보의 연고지이고 (정 후보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지역이라, 조직적으로 사실 대응할 수 있었던 특별한 전략이 없었다”며 “처음부터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고 했다.

정 후보도 “2대 1, 3대 1, 4대 1, 5대 1로 저를 두들겨 패고 공격하고, 지금까지 당해온 걸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심’에서는 김 후보에 앞서지만 ‘당심’에서는 김 후보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던 만큼, 박빙의 결과도 나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최소한의 방어는 했다고 생각한다. 전체 내용은 1백만 표 이상의 마지막 호남·수도권(순회경선)에 달려 있기에 여기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충청 순회경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3만384표·22.35%), 박선원(2만2721표·16.71%), 한민수(1만9222표·14.14%), 서미화(1만8517표·13.62%), 김용(1만7045표·12.54%), 이성윤(1만4838표·10.91%), 임미애(8226표·6.05%), 김영호(5023표·3.69%) 후보 순으로 표를 얻었다. 당선권인 1∼5위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 3명(박선원·서미화·김용)과 ‘친청계(친정청래계)’ 후보 2명(최민희·한민수)이 들게 됐다.

1일 충북 청주시 시제이비(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희·김용·김영호·서미화·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합동연설회서 날 선 공방도…“자기 정치” vs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

이날 민주당은 순회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충남, 충북, 대전·세종 권역별로 세 차례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연설회에서는 ‘정청래 대 김민석·송영길’의 선거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송 후보와 이들을 따르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 후보의 지난 1년 대표 재임 시절을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자기 정치”라 비판하며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내세웠고, 정 후보와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들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먼저 김 후보는 “‘명청 대전’의 연장전은 민주당의 지옥이고 그 지옥문을 닫아야 한다”, “반명(반이재명)을 반명이라 말하지 못하면 그것이 어찌 지도부겠느냐”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송 후보도 “(정 후보의) 자기 정치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인식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얘기를 하면서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떠드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마지막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이재명에게 있다’, 이게 4년 전 지방선거 때 김민석 의원이 했던 인터뷰”라며 “4년 전에는 이재명 탓하고, 4년 후에는 정청래 탓만 하는 그런 정치를 저는 하지 않겠다”고 김 후보의 공격을 맞받았다. 이어 “최악의 자기 정치는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주에게 날아간 것 아니겠느냐.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오는 2일),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 호남권(15일), 서울·경기(16일) 권역별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를 거쳐, 1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전당대회 결과를 발표한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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