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금남로 왔어요"…차도 위에서 즐긴 도심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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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다니는 길에서 수영도 하고 눈싸움도 하니까 오늘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어요."
1일 전남광주 동구 금남로에 마련된 초대형 물놀이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금남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차량 중심의 금남로를 시민들이 걷고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도심에서 편하게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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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차가 다니는 길에서 수영도 하고 눈싸움도 하니까 오늘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어요."
1일 전남광주 동구 금남로에 마련된 초대형 물놀이장.
전일빌딩245에서 금남공원까지 왕복 5차로 도로 한가운데에 40m 길이의 물놀이장이 들어섰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평소 버스와 승용차가 쉴 새 없이 오가는 금남로는 이날 자동차 경적 대신 아이들의 웃음과 물장구 소리가 가득한 도심 속 피서 공간으로 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금남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고 있다.
8월 행사에서는 금남로 일대를 대형 물놀이 시설과 각종 놀이기구로 채워 도심 피서 공간으로 꾸몄다.
휴가철 계곡이나 바다 대신 도심 한복판을 찾은 시민들은 이날 튜브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거나 에어시소를 튕기며 쏟아지는 물보라 속에서 더위를 식혔다.
원통형 놀이기구 안에서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도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미처 수영복을 챙겨오지 못한 어린이들도 개의치 않았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물속에 뛰어든 아이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채 도로를 뛰어다녔다.

어른들은 그늘막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속에서 노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물에 들어가 함께 어울렸다.
행사 도중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공 눈이 뿌려지며 계절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도 펼쳐졌다.
강설기에서 하얀 거품이 흩날리자 아이들은 눈과 같은 거품을 맞거나 물 위에 쌓인 거품을 서로 던지며 '한여름의 눈싸움'을 즐겼다.
물놀이를 마친 가족들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인근 식당과 카페로 향했다.
평소 익숙한 음식점과 카페 앞에는 물놀이용 가방과 튜브를 든 가족들이 줄지어 섰고, 젖은 머리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고르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 가족과 행사장을 찾은 이정진(42) 씨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바로 올 수 있어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며 "아이들이 노는 동안 어른들은 인근 상점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괜찮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북구에서 두 자녀와 함께 온 김호원(39) 씨도 "다른 물놀이장에 가면 주변 음식값이나 간식값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곳은 평소 이용하던 식당과 카페가 바로 옆에 있다"며 "가격을 이미 알고 있으니 바가지 걱정 없이 식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동구 관계자는 "차량 중심의 금남로를 시민들이 걷고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도심에서 편하게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도심 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오후 5시 기준 동구 조선대 37.8도, 북구 과기원 37.5도, 서구 풍암 36.3도, 남구 36.2도, 광산구 35.8도로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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