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17전대 충청서 개막…김민석 ‘당정일치’ 정청래 ‘개혁’ 맞대결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6. 8. 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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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합동연설회가 충청에서 시작됐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당정일치'를, 정청래 후보는 '개혁'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서도 이 같은 계파색이 드러났다.

김영호 후보는 "당정청이 항상 삐그덕 거리는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정국에 매우 불안한 시그널을 조성했다"며 "혼란과 갈등, 분열의 조짐을 최고위원이 되서 당의 중심을 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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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은 ‘정청래 저격수’ 자처
최고위원 경선도 계파전 양상
“지선 패배한 지도부 책임안져”
“이긴 선거를 왜 졌다고 하나”
상대계파 후보에 야유 쏟아내기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합동연설회가 충청에서 시작됐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당정일치’를, 정청래 후보는 ‘개혁’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저격수’를 자처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1일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8·17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첫번째 연설회를 가진뒤 오후에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와 대전 DD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연속으로 토론회를 열엇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당대표는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차기 권력 지형 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인 김민석 후보는 정부와 호흡을 맞출 당대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견연설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은 K-황금시대의 개막”이라며 “그런데 역사적 분기점 앞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연이어 “당정이 삐걱대니까 선거가 흔들리고 증시도 흔들리는 것”이라며 “더 흔들리면 황금시대의 입구도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후보가 지난 1년간의 당대표 시절 당청 관계에 잡음이 있었다는 점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강원에서 영동권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민석 후보. <뉴스1>
김 후보는 “이재명이 만들었던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은 김민석이 당원들과 함꼐 반드시 복원하고 부활하고 강화시키겠다”며 “대통령과 정부와 함꼐 일할 수 있는 당대표와, 당대표와 손발이 맞고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진짜 친명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충북 합동연설회에선 “당정이 하나라면 대통령과 정부가 얼마나 간절하게 (지방선거) 승리를 원하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지방선거)결과가 얼마나 우리에게 고통과 낭패감을 안겨줬는지 그정도의 공감은 있어야할 것 아닌갸”라고 했다.

정 후보는 검찰 개혁과 당원 주권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검찰청 폐지, 중수청법·공소청법 온갖 어려움 속에서 드디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로 검찰 개혁을 완성시킨 정청래”라며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 그것을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개혁하면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다.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1인1표제를 누가 추진했고, 누가 반대했고, 지금도 누가 흔들고 있냐”며 “당원과 함께 1인1표제가 당원주권정당을 사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 등 대의원의 지지를 받은 박찬대 당시 후보를 꺾었던 정 후보는 공약으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가 같은 ‘당원 1인 1표제’를 내세웠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충북에서 정 후보는 “저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남 탓을 하지 않겠다. 상대방을 헐뜯지 않겠다”며 “2 대 1, 3 대 1로 두들겨 맞아도 정청래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당원들과 함께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유독 ‘친청계’의 연설에 야유가 많이 쏟아졌다.

1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충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 앞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운데)가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류영욱 기자>
송 후보는 정견 연결에서 ‘정청래 체제’의 문제점을 꼬집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은 대표가 연임하는 경우가 없다”며 “이재명 (당시) 대표가 유일하게 연임했는데, 그것은 검찰 독재 탄압에 강력한 대선 휴보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정부 시대인데 굳이 연임을 할 필요가 있냐”고 주장했다.

충북 연설회에서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대표 시절)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 대상 너무 잘했다. 대법원 늘리고 저는 인정한다 역할을 했다”면서도 “이제 충분하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되지 않겠나. 이제 먹고사는 문제, 부동산 문제 해결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 후보가 ‘노코멘트’를 한 사건을 다시 꼬집었다. 송 후보는 “이재명정부의 저주를 퍼붓는 유시민에게 침묵하는 이런 당대표가 필요하냐”며 “저는 이재명 정부를 지키겠다”고 했다.

총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도 열기가 뜨거웠다. 최고위원 선거는 어느 때보다 계파 간 구분이 뚜렷한 상황이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는 소위 ‘팀정청래’로 정 후보 계파로 분류된다. 범친명인 박선원·김영호 후보는 송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서미화, 임미애 후보 역시 친명으로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와 손발을 맞추는 일이 잦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서도 이 같은 계파색이 드러났다. 서미화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65%가 넘는 국정 지지율을 얻고 언론도 여론도 15대1 승리를 예상했던 선거를 12대 4로 냉정한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며 “그러나 선거를 지휘했던 이전 지도부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정청래 지도부’를 공격했다. 이에 이성윤 후보는 “우리가 이긴 선거를 왜 자꾸 진 선거라고 말하냐”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 신천지 오물을 투척했다”고 김민석 후보에게 되받아치기도 했다.

이성윤 후보는 오후 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정 후보에 대해 ‘치하한다’는 표현을 쓴 것을 놓고 “치하한다는 표현은 과거 전두환·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에서 쓰는 독재 분열의 언어 아니겠느냐”며 “이번 선거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일 충남 공주 충남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송영길 캠프 제공>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민희 후보는 “친명반명 갈리치기하는 위험한 기류가 있다”며 “이래서 배제하고 저래서 배제하고 갈라치기, 분열시키면 누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냐”고 했다. 그는 “일베문화가 민주당 안까지 파고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후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왜 우리는 마음껏 웃지 못하냐”며 “정부는 뛰었지만 당은 걸했고, 정부는 전진했지만 당은 머뭇거렸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뒷받침해도 모자랄텐데 잘하고 있느냐”며 “(민주당을) 다시 묶어 세워야 한다. 단단한 지도부를 세우지 않으면 미래가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김영호 후보는 “당정청이 항상 삐그덕 거리는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정국에 매우 불안한 시그널을 조성했다”며 “혼란과 갈등, 분열의 조짐을 최고위원이 되서 당의 중심을 잡겠다”고 했다.

한민수 후보는 “(민주당은)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며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거가 끝나는 순간에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며 과열된 전대 열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임미애 후보는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영남을 설득하고 합리적 중도층을 우리 편으로 돌려 세워야 한다”며 “민주당을 더 넓게 더 크게 쓰자”고 했다.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희·김용·김영호·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김민석 당 대표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 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이날 연설회는 개막 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행사장 바깥에선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모여든 개별 후보 지지자들이 막판 세 결집과 표몰이를 위해 유세를 진행 중이었다. 후보 이름이 적힌 대형 깃발이 너울거렸고, 북과 꽹과리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지지자들은 각자 개인방송 장비를 통해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경선 열기를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행사장 안에서도 열기는 만만치 않았다. 후보들 입장 전부터 지지자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 취재진과 얽히며 발 디딜 틈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장내 선거운동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지속됨에도 일부 당원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치다 제지받기도 했다. 후보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선 세 경쟁이라도 하듯 큰 목소리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지지 계파가 아닌 후보가 소개될 때는 일부 지지자들은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최고위원 연임을 도전하는 이 후보가 말하는 과정에선 “이제 (최고위원) 그만해”라는 말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전남·광주·전북, 서울·경기 순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르고 17일 대전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결과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낸다. 이번 선거는 ‘당원 1인 1표제’가 도입되는 첫 전당대회다.

1일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행사장 밖에서 지지들이 유세를 펼치고 있다. <류영욱 기자>
한편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전 당원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17일까지 모두 투표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는 권역별 투표일이 따로 지정돼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 날까지 전원이 투표해서 100% 투표로 당원 주권의 온전한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제안한다”고 했다. 이번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김 후보는 투표 열기가 식어 강성 당원만 투표에 참여하면 구도상 불리해진다고 평가받는다. 김 후보가 이날 한 제안 역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염두에 둔 제안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충북 청주=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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