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오스카 수상 가능할까 [라제기의 슛 & 숏]

라제기 2026. 8. 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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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은 제71회 칸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였다.

'가능한 사랑'은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 감독은 '밀양'(2007) 이후 칸영화제만 찾았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한 '로마'(2018), 감독상을 받은 '파워 오브 도그'(2021)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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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투자배급
14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넷플릭스 강력 지원 속 오스카 레이스 전망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다음 달 23일 극장 개봉을 한 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설경구(왼쪽부터)와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은 제71회 칸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였다.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수상이 점쳐질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본상은 아니나 기술상(벌컨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버닝’은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버닝’은 9편만 들어가는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 일궈낸 성과였다. 본심 후보(5편)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한국 영화에 새 길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닝‘의 북미 배급사는 웰고USA였다. ‘부산행’(2016)과 홍콩 영화 ‘엽문’(2009) 등 아시아 장르 영화를 주로 소개하던 중소 배급사였다. ‘버닝’ 흥행에 도움을 줄지언정 ‘오스카 레이스’와는 거리가 멀고도 먼 회사였다.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들이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홍보 활동에 수천만 달러를 쓰는 상황에서 ‘버닝’은 버거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다음 해 ‘기생충’(2019)이 신생 배급사 네온과 함께 오스카 4관왕의 업적을 이뤘던 점과 대조된다. 네온의 설립자 톰 퀸은 아카데미 경쟁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인물이었다.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을 올가을 선보인다.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가능한 사랑’은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2002) 이후 16년 만의 베니스행이다. 이 감독은 ‘밀양’(2007) 이후 칸영화제만 찾았다. 베니스영화제로서는 귀한 손님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가능한 사랑’의 투자배급사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댔고, 전 세계 배급권을 가지고 있다. 칸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한 주요 이유다.

넷플릭스는 아카데미를 겨냥한 영화들을 베니스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여왔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한 ‘로마’(2018), 감독상을 받은 ‘파워 오브 도그’(2021)가 대표적이다. 베니스영화제가 아카데미의 향방을 가늠하는 첫 주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로마’와 ‘파워 오브 도그’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영화 3편(‘프랑켄슈타인’과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 ‘제이 켈리’)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다. 올해는 ‘가능한 사랑’이 유일하다. 베니스에서 넷플릭스를 대표하게 됐다.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의 강력한 ‘화력’ 지원 속에 오스카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8년 전 ‘버닝’과 정반대 환경이다. 한국 영화팬들은 ‘기생충’ 이후 7년 만의 낭보를 내년 3월 들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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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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