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사상 첫 적자…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 폭등 영향 LG전자,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하고, JDM 방식으로 수익 방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메모리 구매 비용 증가와 TV·가전의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낮아졌지만, LG전자는 AI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1일 삼성전자 및 LG전자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8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1조57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DX부문 적자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2분기 MX/NX(모바일/네트워크)사업부는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재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체 부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분석됐다. 지난해 2분기(13%)에 비해 29%포인트(p)나 증가한 것이다.
현재 갤럭시 S시리즈나 Z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은 비교적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은 재료비 부담에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 판매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 톱10 중 삼성전자 S시리즈 및 Z시리즈는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TV와 가전사업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VD/DA(영상디스플레이/가전)사업부는 2분기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2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 TV·가전 사업의 부진에는 중국 업체의 저가판매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비롯해, 메모리 가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부와 마찬가지로 범용 제품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제품군이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가전사업부와 TV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됐다. 가전을 담당하는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부는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56%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9.6%에 달했다. TV를 담당하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했지만 흑자전환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사업부의 경우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AI 가전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저가 라인에서는 중국 제조사와 JDM(합작개발생산) 방식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한 TV사업부는 OLED 및 QNED 등 고가 제품 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최상위 울트라 라인 및 폴더블폰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TV·가전 분야에서도 고부가 AI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