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의 함성에 흔들렸나…이이무라 홈 ERA 14.14, 숫자보다 더 뼈아픈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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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사직구장의 거대한 함성 앞에서 가장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오히려 이이무라라는 투수가 왜 홈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다. 직구에 힘이 있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도 날카롭다. 다만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와 많은 관중 앞에서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익숙한 홈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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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2만여 명의 열기, 생각보다 높은 벽이었나

(MHN 정철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사직구장의 거대한 함성 앞에서 가장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단 ⅓이닝 동안 6실점. 시즌 내내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던 투수였지만, 7월 31일 삼성전은 그 가능성마저 가려질 만큼 아쉬운 등판이 됐다.

이이무라는 이날 팀이 접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이이무라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주자가 쌓이자 장타와 적시타가 이어졌다. 롯데 벤치는 더 이상의 흐름 악화를 막기 위해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뒤였다.
한 경기 충격이 워낙 컸다 보니 홈 평균자책점도 크게 치솟았다. 이날 등판 이후 이이무라의 사직구장 평균자책점은 14.14가 됐다.
물론 이 숫자는 ⅓이닝 6실점이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반영된 탓이다. 그렇다고 "한 경기 때문에 생긴 착시"라고만 보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해도 홈 평균자책점은 6.75다. 결코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치다.
반대로 홈에서 보여준 구위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사직에서 던진 7이닝 동안 탈삼진이 10개나 된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 자체는 분명 있었다는 의미다.

이이무라는 일본과 대만의 실업리그를 거쳐 롯데에 합류한 선수다. 사실상 프로 최고 레벨에서 검증된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다. 특히 수만 명의 관중이 한목소리로 응원하는 경기장에서 공을 던져본 경험은 더욱 부족하다.
사직구장은 KBO리그에서도 가장 뜨거운 응원 문화로 손꼽힌다. 홈팀에는 엄청난 힘이 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에게는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러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한국 무대 적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관중 분위기'를 꼽았다. 경기 수준보다 응원 문화에 먼저 적응해야 했다는 이야기다.
A팀 전력분석 팀장의 평가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 평가는 지금 와서 보면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이무라는 원정보다 홈에서 더 흔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익숙한 홈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이무라는 정반대다.
그 이유를 구위에서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심리적인 부담이 투구 내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관중이 적은 환경에서는 자신의 공을 던지던 투수가, 사직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과 분위기 속에서는 평소보다 급해지고, 힘이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투구 밸런스까지 무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이무라는 완성형 투수가 아니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취지는 당장 검증된 스타를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자원을 발굴하는 데 있다. 그 성장 과정에는 이런 시행착오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삼성전은 분명 뼈아픈 실패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이무라가 앞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구위는 이미 증명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직의 함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경험이다.
그 벽을 넘는 순간, 지금의 14.14라는 숫자는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 지나간 흔적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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