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열풍 끝났나…팬데믹 거품 빠지자 판매 81% 급감
캠핑 트레일러에 비해 캠핑카 수요 유지
캠핑 인구는 여전, 소비 패턴 변화 뚜렷

1일 국토교통부 신규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를 합한 신규등록 대수는 2021년 73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1361대로 줄었다. 4년 만에 81.4% 감소한 수치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축소됐다. 신차 취득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2021년 3472억원에서 지난해 764억원으로 78.0%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형성됐던 수요가 엔데믹 이후 급격히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캠핑카 시장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캠핑 트레일러 중심이었다. 2016~2019년 연평균 신규등록은 2780대 수준으로 시장 규모도 연간 1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전체 등록 차량의 대부분은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캠핑 트레일러였다.

특히 캠핑카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 이전 연간 300~400대 수준이던 캠핑카 신규등록은 2020년 2162대, 2021년 3054대, 2022년 3227대로 뛰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캠핑카 등록 대수가 캠핑 트레일러를 앞지르며 시장의 중심축이 바뀌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2023년 전체 등록은 3399대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는 1922대, 올해는 1361대까지 줄었다. 코로나 이전 연평균 등록 대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캠핑 트레일러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2021년 4246대였던 캠핑 트레일러는 지난해 543대로 87.2% 감소했다. 반면 캠핑카는 같은 기간 3054대에서 818대로 73.2%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시장이 축소되는 과정에서도 고가 캠핑카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된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캠핑 인구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팬데믹 이후에도 600만~7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캠핑장 이용 빈도와 지출은 감소했고, 차량을 새로 구매하기보다 기존 차량을 활용하거나 텐트 캠핑, 글램핑, 캠프닉 등 비용 부담이 적은 형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캠핑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야영장 수는 증가했지만 신규 개업은 감소세다. 2022년 547곳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367곳으로 32.9% 줄었다. 폐업도 연간 60곳 안팎 발생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시장이 팬데믹 특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아 PV5와 현대차 ST1 등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캠핑카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디젤 기반 캠핑카보다 유지비와 활용성이 개선될 경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는 여행 수단이 제한되면서 캠핑카 구매가 급증했지만 지금은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다만 전기 기반 캠핑카와 PBV가 본격 보급되면 시장 구조가 한 차례 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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