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슈퍼사이클' 3사 수주잔고만 36조…하반기에도 순풍

정윤미 기자 2026. 8.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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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효성중공업·LS일렉 2분기 합산 영업이익 7298억
북미시장 3사 경쟁 구도…효성 '차단기'·현대 '배전'·LS '인프라'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광명일반신업단지에서 글로벌 AI데이터센터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2026.7.20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모두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 인공지능(AI) 시대 훈풍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기기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글로벌 빅테크의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대대적인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뤄지면서 전력기기 업계의 수주잔고 역시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순풍이 예상되는 이유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6869억 원, 영업이익 2643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60.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주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 32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7조 498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7조 6000억 원)에 근접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8조 4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잔고는 1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등했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1418억원, 영업이익 2870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7.3% 증가했다. 2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4억 4000만 달러(약 2조 592억 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32억 3700만 달러(약 4조 6357억 원)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84억 9000만 달러(약 12조 158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급등했다.

LS일렉트릭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5770억 원, 영업이익 178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64.4% 상승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약 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전 분기보다 약 1조 4000억 원 늘어난 7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2분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7298억 원이다. 3사 수주잔고는 약 36조 6585억 원으로 파악됐다. 수주잔고는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 일감으로 향후 매출·이익의 가시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오는 3분기 역시 이 같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미국 시장 매출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고수익 수주잔고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중장기적인 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초고압 차단기 생산법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현지 공급망 강화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력 수요가 배전·회전기기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프로젝트향 공급이 늘어나면서 배전부문 전 제품군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주요 해외시장에서 전력변압기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판매단가를 인상해 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설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초고압부터 저압까지 토탈 전력 설루션 공급능력을 기반으로 고효율·고성능 전력 인프라를 신속하게 제공하며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프리미엄 인프라 제공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이 승부수가 될지 주목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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