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명화-기상학으로 읽는 ‘구름의 과학’

김도연 기자 2026. 8. 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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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들/에드워드 그레이엄 지음·서정아 옮김/288쪽·3만3000원·아트북스
보통 구름은 풍경의 일부로 여겨질 뿐 그 자체로 주목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구름을 가리켜 ‘공허한 비존재(airy nothing)’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왕립기상학회 학술지 편집장 출신의 대기과학자인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구름은 지구 대기의 운동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자연의 언어로서, 과학자의 연구 대상이자 화가의 매력적인 주제다.

구름을 최신 기상학과 예술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구름의 생성과 소멸, 형태별 특징 등을 해설하는 한편으로 구름의 분류 체계와 명명법이 정립되는 과정을 다뤘다. 독서를 한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140여 점의 명화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해양화가 소(小) 빌럼 판 더 펠더는 구름 스케치 연작을 그리고 이를 ‘하늘하기(skoying)’라고 표현했다. 구름이 낀 하늘을 그린 18∼19세기 풍경화들은 구름 각각의 형태를 잘 포착하고 있어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빈센트 반 고흐는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서 소용돌이치는 하늘을 그렸다. 이는 작가 특유의 표현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하늘은 20세기 러시아 과학자 안드레이 콜모고로프의 난류에 관한 이론이 예측한 패턴과 거의 부합했다. 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 ‘절규’의 핏빛 하늘 또한 자개구름 특유의 물결무늬와 다채로운 색조를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풍경이 “현실 세계의 모습을 매일 24시간 내내 재방송 없이 생중계함으로써 대기물리학의 법칙을 적확하게 보여주는 독자적이고도 생동적인 매체”라고 했다. 인간은 공해를 만들고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공기의 구성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은 산업이 발전할수록 더 직접적이고 커지고 있다. 오늘날 초강력 허리케인이나 열돔 현상 같은 이전에 볼 수 없던 극단적인 기후가 흔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서도 구름을 이해하는 건 도움이 된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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