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떠돌던 단종의 기록…광복절 앞두고 충남 아산 귀환
재미동포 후원으로 근대 회화 5점도 기증
내달 15일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서 공개

비운의 왕 단종의 복위와 충신들의 명예 회복 과정을 새긴 역사 기록물이 머나먼 타국에서의 유랑을 끝내고 충남 아산에서 다시 역사의 빛을 보게 됐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소장돼 있던 '장릉지(莊陵誌)' 목판과 '문화재관리국' 표식이 새겨진 조선백자 사발을 현지에서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두 유물의 귀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해 온 앤드류김&완균라김 재단 후원으로 이뤄졌다. 앤드류김&완균라김 재단은 구입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 반입에도 힘을 보태 해외에 흩어진 문화유산을 고국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장릉지 목판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17세에 생을 마감한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극과 사후 복위 과정을 전하는 기록물이다. 목판은 장릉지 권4에 해당하며 단종을 둘러싼 조선 왕실의 역사적 평가가 어떻게 바로잡혔는지를 보여준다.
장릉지에는 숙종 재위 시기 단종이 왕의 지위를 되찾은 뒤 이뤄진 국가적 조치가 집대성돼 있다.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과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 등 충신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한 과정, 사당과 서원을 세워 국가 차원에서 제사를 받들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단종 복위 이후 추진된 추숭 사업과 조선 왕실의 의례·기억 체계를 살필 수 있어 학술적 가치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실물 기록까지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역사적 의미는 더 커졌다.
이와 함께 앤드류김&완균라김 재단은 유물 구입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장 중이던 근대 회화 작품도 조건 없이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소암 이재호의 '설경산수화 6폭 병풍'과 농천 이병희의 '10폭 산수화 병풍' 등 5점이 포함됐다.
돌아온 유물은 아산에 있는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 보관된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광복절인 내달 15일 특별전을 열고 단종의 역사를 품은 목판과 백자, 기증 작품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광복절을 맞아 해외 유랑을 마치고 돌아온 소중한 유물을 국민 앞에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특별전이 환수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청소년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檢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법안, 국회 본회의 與주도 통과 - 대전일보
- 코스피, 10% 이상 폭등…코스피·코스닥 동시 매수 사이드카 - 대전일보
- 트럼프 "하마스, 완전한 무장해제 합의" 발표 - 대전일보
- "국가가 행정수도 만들고, 유지관리비는 세종 몫" - 대전일보
- 게임에 빠져 7개월 아들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기소 - 대전일보
- 세종시 5-2생활권 S1블록 민영주택 공급…676세대 분양 - 대전일보
- 류현진 10년 연속 100이닝에도…한화 3점 리드 날리고 5할 붕괴 - 대전일보
- 與전대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 30%… 세종 41.42%·대전 35.97% - 대전일보
- 충청권, 낮 최고 34도 '찜통더위'…당분간 열대야도 계속 - 대전일보
- 코스피 18%·코스닥 11%↑…하이닉스 상한가·삼전도 근접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