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두려던' 그래미 실책…외신 "BTS가 한 수 앞섰다"

[앵커]
아시아 팝 부문을 새로 만든 그래미 시상식을 방탄소년단이 보이콧하면서 외신들도 이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5년 전이면 몰라도, 이미 전세계가 K팝을 즐기는데 아시아 부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BTS가 그래미보다 한 수 앞섰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음악 산업의 성취를 기리겠다며 1959년 출발한 그래미 상, 권위는 쌓여갔지만 세상의 변화엔 늘 한 발씩 엇나갔습니다.
1989년, 힙합 열풍을 반영해 랩 부문 상을 새로 만들어놓고 정작 시상식 생중계에선 시간이 넘친다며 해당 부문을 통째로 빼버린 게 대표적입니다.
[윌 스미스·DJ 재지 제프/1989년 그래미 시상식 거부 뒤 'ET' 인터뷰 : 모욕적인 처사라 생각해요. 주최 측의 무지였죠. 랩을 제대로 알려주려고 '보이콧' 했습니다.]
전 세계 음악이 경계없이 소비되는 시대가 되자, 그래미는 언어나 지역을 기준으로 다양한 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권 음악과 백인 아티스트 위주의 '본상'은 유지한 채, 비영어권 음악을 분리해 일종의 '위로상'을 주는 건 아니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새로 만든 '아시아 팝' 부문 역시 K팝 등 아시아 음악을 격리하기 위한 울타리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BTS의 보이콧을 두고 그래미 CEO는 "더 많은 아티스트가 인정 받게 된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담합니다.
'더 내셔널'은 "이번에 만든 상은 그래미의 또 다른 실책"이라며 "K팝 열풍이 막 시작되던 15년 전이면 몰라도, "전 세계가 K팝을 향유하는 지금, 또 다른 '장벽'을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외신들은 BTS의 선언이 기존 시상식의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믹 타임즈는 "BTS가 그래미보다 한 수 앞선 판단과 옳은 목소리를 냈다"며 "그래미를 넘어, 기존 대중문화 시상식 전반을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화면출처 미국 'ET' 홈페이지·Recording Academy]
[영상편집 임인수 영상디자인 신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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