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노후자금’ 잡아라”…KB도 연금예금 유치전 돌입 [S머니플러스]
KB, 수령계좌 등록땐 0.2%P 우대
신한은 SOL메이트 5차특판 돌입
입출금통장서 정기예금으로 확산
WM·신탁까지 거래 확대 포석도

은행들이 시니어의 ‘노후 자금’을 겨냥한 수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층의 보유 자산과 연금 수급자가 늘면서 연금 계좌를 선점하고 은퇴 목돈까지 끌어들여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골든라이프연금예금’을 출시했다. 5000억 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1개월 이상 12개월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12개월 기본금리는 출시 당시 연 3.0%였지만 22일부터 연 3.2%로 인상됐다. 가입 기간의 절반 이상 동안 KB국민은행 계좌로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이나 보훈급여를 받으면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 5차 특별 판매에 들어갔다. 만 50세 이상 고객 대상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3%에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5%를 제공한다. 공적연금을 3개월 이상 받거나 신한은행에서 가입한 사적연금을 월 20만 원 이상씩 3개월 이상 수령하면 된다. 판매 한도는 3000억 원이다.

이번 판매는 앞선 네 차례 물량이 잇달아 동난 데 따른 추가 공급이다. 1~3차 판매분 각 5000억 원과 4차 판매분 3000억 원이 모두 소진됐으며 4차 물량은 열흘 만에 바닥났다. 신한은행이 올해 공급한 시니어 특화 정기예금은 5차분을 포함해 총 2조 1000억 원으로 늘었다.
NH농협은행 또한 5월 ‘NH올원더풀행복동행예금’을 내놓았다. 연금 입금과 만 50세 이상, 카드 이용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1년 만기에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함께 출시한 적금은 최고 연 3.8%다.
그간 은행권은 수시입출금식 연금 통장을 통해 주 거래 고객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더라이프 연금 통장’은 200만 원까지 금리를 최고 연 3.1%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올원더풀행복동행통장’을 출시해 300만 원까지 최고 연 3.1%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2018년 9월부터 운영한 연금 통장을 지난해 3월 ‘하나더넥스트 연금 통장’으로 개편해 연금 입금 시 100만 원까지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자유적립식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1년 기준 최고 연 4.15%다.
은행들이 시니어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은퇴자, 연금 수령층이 늘고 노후 자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노령연금 수급자는 2022년 말 539만 6729명에서 올해 3월 말 653만 5724명으로 21.1%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전체 지급액도 약 49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주요 은행이 국민연금을 우대 대상으로 삼은 것도 커지는 연금 고객과 자금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연금 통장에 이어 전용 정기예금까지 내놓는 것은 연금 계좌를 통한 주 거래 고객 확보를 넘어 이들이 보유한 목돈까지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금 수령 계좌는 매달 자금이 들어와 거래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정기예금은 목돈을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WM)와 신탁·상속 등으로 거래를 확장하기도 쉽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금 수령 고객은 은행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예금으로 목돈까지 유치하면 자산관리와 신탁·상속 등 은퇴 이후의 금융 수요로 거래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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