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말라가는 대구경북... 농업·공업·생활용수 전방위 '비상'

이승원기자 2026. 7. 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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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 육박 극한 폭염에 저수율 '뚝'
강수량 평년 70%…댐 가뭄 단계 상향
기후장관 "선제 대응 통해 대비에 만전"
가뭄 대응 강화…운문댐 대체취수 확대
비 없는 마른 장마에 이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말라가고 있다. 들녘에서는 농작물들이 타들어가고, 공단에는 공업용수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가정 생활용수마저 위협받으면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폭염과 남부지방에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 경북 영천시 보현산댐 상류의 바닥이 메말라 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보현산댐의 저수율은 16.4%다.  연합뉴스다. 

대구·경북의 최근 1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70% 수준에 불과하고, 낙동강 유역 일부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저수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가뭄 단계가 상향되거나 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다.

주말에 이어 다음주 초에도 낮 최고기온이 32∼38도로 예보돼 폭염과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가가뭄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 군위군을 제외한 나머지 구·군은 가뭄 '주의'나 '경계' 단계로, 수성구·북구·동구·달성군 등 4곳은 '경계', 서구·중구·남구·달서구 등 4곳은 '주의'가 발효됐다.

경북에서는 칠곡·영천·경산·청도 등 4곳이 '경계', 포항남구·포항북구·경주·예천·안동·상주·구미·김천·성주·고령 등 10곳이 '주의' 단계다. 

가뭄 단계는 상황에 따라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구분된다.
31일 경북 영천시 보현산댐 상류의 바닥이 메말라 있다. 연합뉴스

적은 강수량도 가뭄 심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대구·경북의 최근 한 달 강수량이 181.0㎜로 평년(238.1㎜)의 70.3% 수준에 머물렀다. 

또 최근 1년간 대구 누적 강수량은 704.9㎜로 평년의 65.6% 수준을 보였으며, 경북 누적 강수량은 966.5㎜로 평년의 82.2% 수준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포항과 경주의 강수량은 지난해의 각각 약 60%, 53% 수준에 불과했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주요 댐 수위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주요 댐별 저수율울 보면 보현산댐 16.4%, 김천부항댐 25.4%, 운문댐 27.2%, 군위댐 29.4%, 성덕댐 30.8%, 영천댐 33.4%, 안동댐 40.3%, 임하댐 42.9%다.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 중에서 안동·임하·성덕댐의 가뭄단계는 '주의'로 상향됐다. 이들 댐의 저수율은 각각 40.3%·42.9%·30.8%다.

보현산댐의 경우 저수율이 16.4%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뭄 단계는 아직 발령되지 않았다.

다목적댐 가뭄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댐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영천댐은 '주의', 대구 지역 상수원인 운문댐은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영천시, 청도군, 칠곡군 등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활용한 대체 용수 공급 대책을 많련했다. 

용수댐은 관심·주의·심각의 3단계로 관리되며, 현재 영천댐과 운문댐의 저수율은 각각 33.8%, 27.7%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심각해지는 가뭄 여파로 포항시는 형산강 수위 저하와 해수 역류로 유강정수장 취수원의 염도가 높아지자 취수원을 영천댐과 임하댐으로 변경했다.  

포항의 경우 7월 강수량이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8㎜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영천댐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철강산업단지의 공업용수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차질이 없지만 영천댐 저수율이 20%대까지 떨어질 경우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이날  '남부지역 가뭄 대응 관련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가 함께 참석했다. 최근 강수 현황 및 전망, 주요 댐의 용수 공급 현황 및 대책, 기관별 협업 방안 등을 점검했다.

특히 운문댐의 경우 현재 하천유지용수 감량과 낙동강·금호강 대체취수를 통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향후 가뭄이 지속될 경우 금호강 도수로 가동 등을 통해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성환 장관은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부지역 가뭄에 대비하겠다"며 "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이 완화될 때까지 주요 댐의 현황과 기관별 대비 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8월 1∼2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38도로 예보돼 있어 불볕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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