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2분기 12조 순손실…우선주 배당 위해 비트코인 팔아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7.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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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손실 12조원 기록
비트코인 84만6000개 보유
우선주 STRC 배당 12% 유지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 [매경DB]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재무전략(DAT) 회사 스트래티지가 올해 2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 여파로 조 단위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트래티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억2240만달러, 영업손실 83억3000만달러, 순손실 86억2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회사가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공정가치 손실이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중 평균 7만5539달러의 단가로 8만3901개의 비트코인을 순매수했지만 2분기 말 비트코인 가격이 5만8714달러로 하락하면서 약 83억달러 규모의 평가 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516억달러에 달했던 스트래티지의 디지털 자산 총 가치는 2분기 말 기준 497억달러로 3개월 만에 약 20억달러가량 증발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세계 최대 규모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84만6000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발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총 매입 비용은 640억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000달러 수준이다. 현재 시장 가격을 고려하면 대규모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 처음으로 비트코인 일부 매각… “네버 셀” 원칙 폐기
올해 2분기 스트래티지의 디지털 자산 가치 변동 폭을 나타낸 차트. 2분기에만 약 83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미실현 공정가치 손실이 발생했다. [자료=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는 올 2분기에도 비트코인 보유량을 분기 중 11% 늘리는 한편 4년 넘게 고수해온 원칙을 깨고 처음으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하는 등 자본관리 전략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중 비트코인 8만3901개를 사들여 3월 말 76만2099개에서 6월 말 84만6000개로 보유분을 11% 늘렸다.

동시에 회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실제로 일부 매각했다. 스트래티지는 5월 31일 32비트코인, 7월 5일 3588비트코인을 각각 매도해 총 2억1800만달러의 매각대금을 확보했다.

이는 보유량의 0.4% 수준에 불과하지만, 마이클 세일러 창업자 겸 회장이 견지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스트래티지는 ▲USD 리저브(달러 준비금) 12억5000만달러 한도 충당 ▲우선주 배당 및 이자 비용(연 17억6000만달러) 지급 ▲최대 20억달러 규모 자사증권 매입 프로그램 재원 마련 등 세 가지 목적에 한해 비트코인을 매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매각이 비트코인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반올림 오차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30일 평균 일일 거래대금 260억달러 대비 최대 주간 매도액 1900만달러는 0.0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매입원가 구간별로 보면 보유 물량 중 8만~10만달러 구간에서 매입한 32만4450비트코인이 시가 6만달러 가정 시 가장 큰 미실현손실(약 185억달러)을 안고 있다. 이를 약 54억달러 규모 잠재 세제 혜택으로 상쇄할 여지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 STRC 배당 12% 유지… “100달러 회복이 최우선 목표”
2026년 2분기 말 기준 스트래티지의 요약 재무상태표. [자료=스트래티지]
이와 함께 스트래티지는 자본 시장을 활용한 공격적인 자금 조달과 부채 관리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신용 자본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도입해 올해 들어 7개월간 시장에서 조달한 자본만 무려 170억달러에 달한다.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고배당 우선주 STRC(스트레치·Stretch Preferred Stock)는 2분기 명목잔액이 53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액면가 100달러 대비 할인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STRC의 실효수익률이 13.6%로 정크본드(7.2%)나 사모대출(9.7%) 등 여타 신용상품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배당률은 연 12%로 유지하되, STRC가 액면가 수준을 안정적으로 회복할 때까지 이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STRC의 시장 가격을 99~100달러 선으로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것을 기업의 주요 재무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증권 환매 프로그램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중 1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액면가 대비 약 8% 할인된 13억8000만달러에 되사들여, 전환사채 잔액을 82억달러에서 67억달러로 18% 줄였다.

이에 따라 부채·우선주를 합한 총 부담은 221억달러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95% 폭락해 4000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순자산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USD 리저브(현금성 준비금)는 3월 말 21억달러에서 6월 말 24억달러를 거쳐, 7월 말 현재 37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선주 배당과 이자비용 지급을 2.1년치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앤드루 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TC 허들 ARR은 10.8%로, 이 수준을 웃도는 비트코인 상승률이 유지되면 순 비트코인 주당가치가 비트코인 자체보다 빠르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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