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WAR 만들어줘”…美국방부 사진이 부른 뜻밖의 논란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7. 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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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공식 'X' 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미군이 노트북에 인공지능(AI) 챗봇에 “‘WAR’를 만드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도와달라”고 쓰고 있다./X

미 국방부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한 건의 게시물과 사진 4장이 올라왔다. 미 국방부의 AI 전담 조직인 ‘GenAI 태스크포스’가 하와이 진주만-히컴 합동 기지를 방문해 해군·공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현장 교육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은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뜻밖의 화제가 됐다. 한 군인이 노트북 앞에 앉아서 AI와 대화하고 있는 사진 때문이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WAR’를 만드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도와달라”(Need Help Building An Agent To Create A ‘War’“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WAR’는 전쟁을 뜻한다.

해당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미군이 이제 전쟁을 기획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든다”며 논란이 됐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제 전쟁 작전도 AI에 몇 번 클릭해 맡기는 것이냐”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됐다” “전쟁도 훈련도 AI에 넘기는 시대”라는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가 해명에 나섰다. 사진 속 ‘WAR’는 실제 전쟁이 아니라, 미 국방부에서 주간 업무 성과를 정리할 때 사용하는 ‘Weekly Action Report(주간 활동 보고서)’의 약자라는 것이다.

결국 약어 하나가 빚어낸 해프닝이었지만, 이 장면이 순식간에 논란으로 번진 것은 그만큼 AI와 전쟁의 결합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들이 ‘WAR’라는 약어를 곧바로 ‘전쟁을 만드는 AI’로 받아들일 만큼,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불안과 경계심이 커졌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있었던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최초의 AI가 주도한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실제 군사 작전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군은 이미 정보 분석과 감시, 표적 식별, 작전 계획, 행정 업무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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