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할 뻔한 미군 무인기…군 “비행계획 통보했는지 확인 중”

권혁철 기자 2026. 7. 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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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진행된 합동 무기 실사격 훈련에서 미국 해병대 제3해병사단이 무인기(VXE30 스토커)를 운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전날 경기 북부 지역에서 주한미군 무인기를 초기 북한 무인기로 인지한 상황과 관련해 육군 제1군단을 방문해 전반적인 사안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군당국은 미군이 우리 군에 사전 무인기 비행 계획을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무인기 비행계획을 통보했는지는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전날 오후 경기 북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훈련하던 미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 침투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방공태세를 갖추고 격추까지 대비했다. 주한미군 쪽은 해당 무인기의 비행 계획을 미리 한국군에 공유했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를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 군 당국 간 정보공유에 빈틈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은 우리 군에 사전에 훈련 계획을 통보했고, 훈련이 임박해서는 무인기 관련 공문도 보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미군이 이번 훈련계획을 통보했고, 무인기 비행 계획을 통보했는지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무인기 비행이 승인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해병대 1사단과 미 해병대는 매년 정기 훈련인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을 하고 있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파주 소재 미군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중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무인기는 미 해병대 부대 전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 해병대 제3해병사단 제4해병연대와 함께 전진 배치 중인 제7해병연대 제3대대가 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조 절차를 포함한 당시 상황과 경위를 확인 중이고, 미국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한국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미 해병대 3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다.

합참은 미군이 한국군 관할 부대인 1군단에 무인기 비행 협조를 요청했는지, 이후 1군단이 승인권이 있는 지상작전사령부까지 관련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 소통·협조 절차 전반을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전날 경기 북부 일반전초(GOP) 이남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육군 1군단의 열상감시장비(TOD)와 국지방공레이더에 포착됐다. 해당 지역은 최전방 지대로, 해당 지역 무인기 비행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나 공군작전사령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비행승인 사실이 없는 미확인 비행체가 포착되자 북한 무인기 침투 등에 대비하는 준비태세인 ‘두루미'가 발령됐다. 이후 현장 부대의 감시형태·경계태세·화력대기태세·방공무기태세도 강화했다.

군 당국은 미확인비행물체가 포착되면 탐지-식별-추적-차단·격추 등 단계적으로 대응한다. 자칫 연합훈련 중인 미군 전력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뻔했지만 당시 무인기 형상이 북한 무인기와 다르고 경기 파주 미군 훈련장 중심으로 이뤄진 비행 궤적 등으로 미뤄 식별 단계에서 미군 무인기로 확인돼, 발포 등 격추 조처는 없었다. 해당 무인기가 이·착륙한 스토리 사격장은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약 3.7㎞ 아래에 이는 최전방 지역에 있는 미군 훈련장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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