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발끝으로 만난 여름 [정동길 옆 사진관]

김정근 기자 2026. 7. 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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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물장구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 오늘부터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힙니다. 청계폭포에서 광통교에 이르는 120미터 구간이 열흘간 시민들에게 열렸습니다. 워터슈즈를 신은 아이들이 물속으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차가운 물살에 놀란 표정도 잠시, 이내 웃음소리가 물소리와 뒤섞입니다.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가 시작된 31일, 어린이들이 청계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가 시작된 31일, 시민들이 청계천을 걷고 있다.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장에서 무료로 대여하고 있는 아쿠아슈즈.

콘크리트 빌딩숲 사이로 흐르는 하천에 사람이 발을 담근다는 것, 서울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입니다. 청계천은 2005년 복원 이후 20여 년간 대부분 ‘바라보는 하천’이었습니다. 산책로를 걷거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시민들이 하천과 만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개방 기간만큼은 그 거리가 사라집니다. 물살을 가르는 발, 물방울이 튀는 순간, 카메라 렌즈가 가장 먼저 붙잡는 장면입니다.

청계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
청계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

무더위 속 도심에서 물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한 피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잠시나마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유. 발끝에 닿는 서늘함이 그 사실을 몸으로 일깨워줍니다.

물장구를 치고 있는 청소년들

사진·글 | 김정근 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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