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월정사 주지 22년 만에 사퇴…총무원장 도전 본격화

박경은 기자 2026. 7. 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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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대산의 고승’ 출간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은 기자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주지직을 사퇴했다. 오는 9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 의지를 보여온 정념 스님은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정념스님은 31일 오전 법흥사 주지 삼해 스님을 통해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념 스님이 2004년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 주지로 처음 취임한 이후 22년 만이다.

정념 스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대산과 함께한 세월이 깊었다”며 “깊이 뿌리내린 존재들은 흔들릴지라도 결코 넘어지지 않음을 오대의 산과 생명이 가르쳐주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불교가 위기 앞에 서 있음을 분명히 짚고자 한다”며 “불자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출가자는 20년 전의 4분의 1로 내려앉았으며, 청년들은 사찰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서성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념 스님은 이어 “더 큰 문제는 한국 불교의 방향이 명쾌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지도부의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이나 선명상 사업 등을 비판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것은 더 이상 종도로서, 수행자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또 단기출가학교와 조선왕조실록 환수 등 월정사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오대산에서 증명된 것이 전국 24개 교구로 확산된다면 한국 불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 산에 내린 수십 년의 뿌리로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321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9월 3일로 예정돼 있다. 후보 등록은 내달 11∼13일이며, 출마를 원하는 교구본사 주지 등은 하루 전인 10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정념 스님 외에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 정념 스님, “AI 시대, 불교계 미래 열어갈 새 리더십 필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142104005

박경은 선임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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