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등해도 대혼란…'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초유의 괴리율 공포 엄습
전병윤 기자 2026. 7. 31. 13:45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 넘게 폭등하면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괴리율 공포가 덮치고 있다. 본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칫' 상한가로 마감할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2배 수익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과정에서 추가 주식 매수에 실패, 일제히 괴리율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다.
31일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7.53% 폭등한 168만6000원, 삼성전자는 22.34% 급등한 25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각각 54%대, 43%대 급상승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급등한데 따른 강한 기술적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증시가 또다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의 조정폭을 키운 변동성 증폭 장치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폭등 국면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드러내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본주의 가격에 2배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 마감 직전 주가 등락폭에 맞춰 펀드의 운용자산(AUM)을 일치시키기 위한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예컨대 1조원 규모의 순자산을 가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목표인 2배를 맞추기 위해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1조원과 선물 1조원을 포함해 총 2조원 규모의 노출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당일 SK하이닉스 주식이 10% 상승하면 해당 레버리지 ETF 노출도는 10% 상승한 2조2000억원이 된다. 순자산도 2배 오른 1조2000억원이 돼 다음날 다시 2배 노출도를 유지하려면 2조4000억원이 돼야 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2000억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채워야 하는 리밸런싱이 발생한다.
반대의 경우 10% 하락하면 노출도는 1조8000억원, 순자산은 8000억원이 되므로 필요한 노출도는 8000억원의 2배인 1조6000억원이므로 리밸런싱을 통해 2000억원을 팔아야 한다.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만드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의 6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 키우는 증폭기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데 오늘처럼 만약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상한가로 마감할 경우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을 위해 추가로 사들여야 할 주식을 구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우려 때문에 장중 미리 주식을 매수하려는 운용사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선물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이런 선제적 매수세 때문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을 감안하면 상한가 마감 시 수천억에서 수조원 규모의 추가 매수가 일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 마감 앞두고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식을 많이 담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중 매수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한가 마감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운용 시스템에도 돌발변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거래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괴리율이 크게 벌어질수록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사거나 더 싸게 팔게 된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안 중 하나로 다음달 19일부터 괴리율 관리 의무 기준을 기존 3%에서 2%로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거래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괴리율이 크게 벌어질수록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사거나 더 싸게 팔게 된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안 중 하나로 다음달 19일부터 괴리율 관리 의무 기준을 기존 3%에서 2%로 강화할 예정이다.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MTN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