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EV5, 칠레 '한국인 거리' 밤길 지킨다...현대차·기아 순찰차 기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칠레 산티아고에 새로 조성된 '한국의 거리'의 밤길 치안을 위해 전기차 두 대를 선물합니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와 기아 EV5를 순찰용 차량으로 칠레 한인회에 한 대씩 전달한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한식당과 한국 상점이 모여 있는 이 일대는 한류 인기에 힘입어 현지인 발길이 부쩍 늘었고, 지난 14일에는 '한국의 거리'라는 공식 명칭까지 얻었습니다. 교민 상권을 넘어 산티아고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문제는 밤 시간대 치안이었습니다. 한인회는 그동안 교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해 야간 순찰을 돌려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원이 넉넉지 않아지면서 순찰 유지가 어려워졌고, 결국 현지 상인들이 생업을 마친 뒤 직접 거리를 지키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사정을 전해 들은 현대차그룹이 순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량 지원을 결정했단 설명입니다. 전기차를 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 부담이 적어, 한 번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찰 활동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칠레에서 재난 구호부터 환경 개선, 인재 양성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2010년 규모 8.8의 대지진이 칠레를 강타했을 때는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20만 달러를 보탰고, 당시 현대모비스는 피해 차량을 찾아다니며 정비하고 부품값을 깎아주기도 했습니다. 2016년부터 3년간은 중형 트럭 마이티 두 대를 재활용품 수거 차량으로 개조해 지방정부에 기증했습니다.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5년간 현지 자동차 정비 인력을 키우는 교육과 시설 개선을 후원했습니다. 기아 역시 2023년 산티아고의 낡은 공원과 복지시설을 친환경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전기차 충전기와 태양광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설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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