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곳곳서 즐기는 한여름 문화여행

광주일보 2026. 7. 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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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재단, 8월 2일까지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31일 영광 ‘물놀이 문화축제’, 8월 1일 담양 ‘이짝저짝 유랑단’ 등 다채
영광에서 지난 15일 열린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모습.<전남문화재단 제공>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름휴가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대나무 숲과 고택, 바닷가 캠핑장, 마을 문화공간이 공연장과 체험장이 되고, 가족과 함께 걷고 만들고 듣는 시간이 찾아온다. 무더운 여름, 전남 곳곳에서 ‘문화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남문화재단은 지역민의 생활권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8월 2일까지 전남광주 12개 시·군에서 운영한다.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과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전시,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문화사업이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가까운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철을 맞아 ‘일상 속 문화여행’의 성격을 살렸다. 물놀이와 캠핑, 숲길 산책, 고택 독서 모임 등 지역의 자연과 생활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우선 야외에서는 여름 분위기를 살린 공연과 축제가 이어진다. 31일 오후 1시 영광 영산성지고에서는 공연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여름아 놀자! 물놀이 문화축제’가 열리고, 같은 날 오후 6시 보성 율포오토캠핑리조트에서는 체험·공연과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율포별빛 캠프닉’이 방문객을 맞는다. 신안에서는 오전 10시 자은도행 여객선에서 클래식과 국악 플래시몹 공연이 펼쳐져 이동하는 길 위에서도 색다른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숲과 지역 인물을 배경으로 한 공연도 눈길을 끈다. 8월 1일 오후 5시 담양 죽녹원 분수대에서는 아카펠라 그룹 오직 목소리가 선보이는 특별공연 ‘이짝저짝 유랑단’이 열린다. 대나무 숲을 찾은 관람객들이 시원한 풍경 속에서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곡성 옥과 사또골문화센터에서는 오후 2시 고(故) 신방초 선생을 기리는 국악콘서트 ‘옥과풍류율객’이 진행돼 지역의 인물과 전통음악을 함께 되새긴다.

장성에서 지난 1일 열린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모습.<전남문화재단 제공>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강진 다산초당에서는 오전 10시 ‘미래를 띄우는 편지’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다산초당길을 걸으며 나에게 보내는 응원편지를 작성한다. 걷기와 글쓰기를 결합해 여름날의 사색을 문화 체험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고흥꿈꾸는예술터에서는 오후 2시 ‘고흥아트바캉스; 휘적휘적 스틱댄스’가 열린다.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하는 감각예술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가족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나주 빛가람꿈자람센터에서는 오후 1시 양나희 작가와 함께 골판지를 활용해 나주의 건축물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는 ‘문화배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과 독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동요콘서트: 이야기극장 100년의 동요’가 열린다. 동요와 그림책을 통해 유년의 기억과 동심을 떠올려보는 무대다. 구례 운조루에서는 김애란 작가를 초청한 책방 프로그램 ‘토요 숲;수다’가 진행돼 고택의 분위기 속에서 문학을 만날 수 있다. 곡성 6070청춘공작소에서는 지역 생산자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로컬 마켓 ‘호미장’도 열린다.

재단은 문화예술 향유 대상을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오는 8월 2일 완도중학교에서는 계절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목공체험 프로그램 ‘제페토 유랑단’이 운영된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김은영 재단 대표이사는 “무더운 여름, 가까운 생활권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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