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명 이상이 ‘더위 먹고’ 쓰러진다···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이미 지난해 75%수준

이혜인 기자 2026. 7. 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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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월 온열질환자 1638명···추정 사망자 12명
경기·경북·전남광주순···연령은 60대서 가장 많아
당분간 폭염 지속···온열질환 위험도 ‘최고’ 유지
서울 동남권과 동북권, 서남권 등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29일 서울 도심의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온열질환자가 70~80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이미 지난해의 75% 수준에 이르렀다. 당분간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15일부터 7월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638명이다. 이 가운데 추정 사망자는 12명으로, 최근 나흘간(26~29일)에만 전체의 절반인 6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2779명과 추정 사망자 16명이 발생했다. 올해 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지만 사망자는 이미 지난해의 75% 수준까지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343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경북(176명), 전남광주(151명), 서울(149명), 경남(141명), 전북(113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06명(18.7%)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276명(16.8%), 40대 235명(14.3%), 30대 234명(14.3%)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환자의 31.4%(515명)를 차지했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서쪽 지역의 기온도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등 수도권은 다음 주부터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최신 중기예보에서도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으며 낮 기온은 평년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되면서 31일 현재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질병청이 운영하는 건강위해 통합정보시스템의 온열질환 발생 예측도 당분간 최고 위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예측 정보에 따르면 전국의 온열질환 위험도는 다음 달 2일까지 최고 단계인 4단계다. 4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현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 연속 4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남과 부산, 대구, 울산도 31일부터 사흘간 최고 위험 단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질병청은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한 물을 마시고, 낮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능한 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홀로 사는 사람은 냉방기기나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하고, 가족과 이웃이 안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질환자는 수분 섭취와 복용 중인 약물 관리에 대해 의료진과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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