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훈련인 줄 몰랐다”…美 무인기 격추할 뻔한 軍

변문우 기자 2026. 7. 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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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하고 격추까지 검토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지상군작전사령부는 해당 비행체를 공중 위협으로 판단하고 북한 무인기 침투 등에 대비하는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했다.

이후 군은 비행체의 형태와 비행 경로가 북한 무인기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착륙 지점까지 추적한 끝에 훈련 중이던 미군 무인기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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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합훈련 美 해병대 무인기에 방공작전 태세 ‘두루미’ 발령했다가 해제
엇갈리는 주장…軍 “계획 사전에 몰랐다”…주한미군 “한국군에 미리 공유”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경고 안내판이 해당 지역 일대가 드론 비행금지 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하고 격추까지 검토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자칫 연합훈련 중인 미군 전력을 우리 군이 공격하는 초유의 오인사격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기 북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에서 진행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중 미 해병대는 고정익 정찰 무인기를 운용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해당 비행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더 등을 통해 무인기를 포착했고, 이를 '미확인 비행체'로 판단했다.

육군지상군작전사령부는 해당 비행체를 공중 위협으로 판단하고 북한 무인기 침투 등에 대비하는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했다. '두루미'는 방공포를 비롯한 인근 방공 전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체계로 실제 격추 작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다.

이후 군은 비행체의 형태와 비행 경로가 북한 무인기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착륙 지점까지 추적한 끝에 훈련 중이던 미군 무인기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방공태세는 해제됐으며 상황은 종료됐다.

합동참모본부는 "GOP(일반전초) 이남 경기 북부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돼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했다"며 "확인 결과 훈련 중인 미측 무인기로 판명돼 상황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무인기 오인 식별 과정에서 접경지역 주민들도 한때 긴급 대피에 나섰다. 전날 오후 강원 철원 민통선 인근 마을 이장들에게는 "철원 지역에 무인기가 식별돼 민북 지역 내 인원은 긴급히 인근 대피호 또는 통제소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긴급 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문자는 철원의 한 육군 부대 명의로 발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해당 무인기가 북한 무인기가 아닌 미 해병대 무인기라고 밝힌 것은 긴급 문자 발송 후 약 1시간이 지나서였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미 간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주한미군은 무인기 비행 계획을 한국군에 사전 공유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 군은 해당 내용을 전달받거나 승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훈련 계획 자체가 공유되지 않았는지, 공유 과정에서 한국군 내부 전파에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무인기가 계획된 항로를 이탈했는지 등을 놓고 군 당국이 현재 경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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