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증명한 AI 투자 수익성…삼전·하닉 반등 신호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마존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클라우드 실적을 내놓으면서 폭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데다 아마존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연간 설비투자 계획까지 상향했기 때문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31%를 크게 웃돈 것은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클라우드 수요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아마존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높인 점도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모리값 상승에 설비투자 2200억달러로 확대
현금흐름 적자·미 장기금리는 반등 제한 변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어난 2천6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1/552778-MxRVZOo/20260731100031966fqyb.png)
아마존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클라우드 실적을 내놓으면서 폭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데다 아마존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연간 설비투자 계획까지 상향했기 때문이다.
31일 아마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WS 매출은 4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직전 1분기 증가율인 28%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AWS 매출 증가율은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 증가율은 31.21%였다. AWS의 연환산 매출은 1690억달러로 불어났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AWS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2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 166억달러로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2.9%에서 39.4%로 6.5%포인트 높아졌다. AWS가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였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WS가 2분기 36.7% 성장하며 18개 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AI 사업과 칩 사업의 연환산 매출이 각각 2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AWS의 AI 사업과 자체 칩 사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와 함께 자체 개발한 트레이니엄과 그래비톤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트레이니엄을 이용하기 위해 아마존과 다년간·멀티기가와트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 설비투자 확대 '삼전하닉' 수요 전망에 긍정적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10% 상향했다. 재시 CEO는 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메모리 반도체 구매 비용 상승을 꼽았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이 정도를 투자하더라도 2026년 수요를 모두 충족할 만큼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함께 필요하다.
아마존이 투자 계획을 늘린 직접적인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능력 부족을 제시한 만큼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반도체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시 CEO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기 약 2년 전부터 투자금이 투입되지만 가동 후에는 30년 동안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도 통상 3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한 뒤 2~3년간 추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넘게 급등한 뒤 약 8% 상승세를 나타냈다. AI 투자 비용보다 AWS의 성장 가속과 공급능력 부족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서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났다. 30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2%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18%, AMD는 1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성장과 아마존의 AWS 실적이 AI 투자 회의론을 일부 완화했다.
◆美 설비투자 수요 확인, 금리 부담은 남아
아마존의 실적이 AI 과잉투자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182억달러 흑자에서 76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실적이 폭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아마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1/552778-MxRVZOo/20260731100033250xeoe.jpg)
AW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어 AI 투자의 수익화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실제 현금 유출 속도는 이익 증가 속도를 웃돌고 있다. 향후 AWS 성장률이 둔화하거나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이 지연되면 현금흐름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 지표에서도 AI 설비투자 수요는 확인됐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1.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1%를 밑돌았지만, 기업 장비 투자는 15.2% 늘었다. 개인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산한 민간 국내 최종수요도 3.9% 증가했다.
다만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율 5.1% 상승해 장기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오르면 AWS의 호실적에도 성장주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수급이 압박받을 수 있다.
국내 증시는 아마존의 호실적을 계기로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거래일간 18.50%, SK하이닉스는 27.21% 하락했다. 30일에도 삼성전자는 0.72%, SK하이닉스는 5.64% 떨어졌고 코스피는 1.23% 내린 5593.56으로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5876억원, 삼성전자를 14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880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급락 이후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이 국내 증시 마감 후 내놓은 AWS 호실적은 이러한 매수세가 이어질지를 가를 추가 변수가 됐다.
시장에서는 AWS의 고성장과 아마존의 설비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주의 낙폭 과대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31%를 크게 웃돈 것은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클라우드 수요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아마존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높인 점도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호조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AI 과잉투자 우려가 완화됐다"며 "미국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반등한 만큼 최근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투자심리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