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에 1.7조 투입 KB금융…변동장서 '자본 재배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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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선 KB금융그룹이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며 비은행 부문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증시 급락과 거래대금 감소가 KB증권 자본 배치 및 그룹 자본 재배치 전략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증권 자본 확충은 브로커리지 실적만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라 IB 등 사업 확장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라며 "최근 거래대금 감소와 같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만으로 그룹의 자본 재배치 전략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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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중심 비이자이익 확대 구상에 변수…투입 자본 수익성 확보 관건
![[출처=KB금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1/552778-MxRVZOo/20260731095542121gnqj.jpg)
상반기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선 KB금융그룹이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며 비은행 부문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상반기 급등했던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고 주식 거래대금마저 빠르게 줄면서 KB금융의 자본 재배치 전략이 예상보다 일찍 시험대에 올랐다.
은행에 집중됐던 자본을 증권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옮겨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시장 급변이라는 변수와 맞닥뜨린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월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7월 1조원의 자본을 추가로 배치했다. 증권 부문의 자본력을 강화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KB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이를 '다이내믹 캐피털 리얼로케이션(Dynamic Capital Re-Allocation)'으로 제시했다. 계열사별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자본을 역동적으로 재배분하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부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주·중소형주 동반 급락…거래대금 377조원 감소
문제는 KB금융의 대규모 자본 배치 시기와 맞물려 국내 증시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하반기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는 34.01% 하락했고, 코스피200과 코스닥도 각각 36.35%, 29.62% 떨어졌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상반기 증시로 유입됐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실제 시장 거래 규모도 빠르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6월 1267조원에서 7월 890조원으로 약 377조원 줄었다. 한 달 새 29.8% 감소한 규모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증시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면 신용공여와 금융상품 판매 등 리테일 사업 전반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KB금융이 증권 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 두 번째 자본 배치에 나선 시점과 국내 증시 급락이 맞물리면서 투자 효과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거래대금이 한 달 새 30% 가까이 감소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 KB증권의 영업 기반이 확대되더라도 투입 자본에 상응하는 이익을 내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비이자이익 확대와 그룹 ROE 개선 속도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 규모보다 수익성…ROE 개선 속도가 관건
KB증권에 대한 자본 투입이 곧바로 KB금융의 자본적정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룹 내부의 자본 재배치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투입 규모보다 해당 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하느냐에 쏠린다.
KB금융의 전략은 은행 중심의 자본 구조를 조정해 자본이익률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증시 침체가 장기화해 KB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룹 ROE 개선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결국 KB금융의 '다이내믹 캐피털 리얼로케이션' 전략은 시장 급변 속에서도 투입 자본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향후 국내 증시의 회복 여부와 거래대금 추이, KB증권의 이익 창출력이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증시 급락과 거래대금 감소가 KB증권 자본 배치 및 그룹 자본 재배치 전략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증권 자본 확충은 브로커리지 실적만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라 IB 등 사업 확장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라며 "최근 거래대금 감소와 같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만으로 그룹의 자본 재배치 전략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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