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선 대립해도 축구할 땐 허물없이… ‘30년 전통 의원 동호회’ 내달 대항전

전수한 기자 2026. 7. 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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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민주 에이스 문금주 의원
팀 국힘선 정동만 핵심전력

소모임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평소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국회의원 축구연맹이 전통과 명성을 자랑한다.

올해 국회의원 축구연맹의 여야 대항전은 다음 달 26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경기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로 여야 갈등이 심화되자 순연됐었는데, 원 구성이 완료되면서 일정이 부활한 것이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경기를 통해 단합하는 여야의 모습, 정치의 복원과 국회의 효능감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국회의원 축구연맹은 30년 전통의 의원 동호회다. 지난 1997년 ‘2002 한·일 월드컵’의 흥행을 염원하고, 여야가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에서 의원들이 창설했다.

국회 ‘축구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팀 민주당의 진영별 ‘키 플레이어(핵심 인재)’는 천준호·김영진·민병덕 의원이다. 천준호 의원은 민주당 공격을 이끄는 ‘크랙(상대 진영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선수)’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진의 날개로 활약하는 그는 측면 자원으로서 빠른 발과 치고 나가는 힘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민주당 중원의 핵심은 이른바 ‘두 개의 심장’ 김영진 의원이다. 자타공인 “지치지 않는 체력, 송곳 같은 패스”가 특장점이다. 민병덕 의원은 민주당 수비진의 ‘벽’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뛰쳐나가 대인 압박 수비를 해야 할지, 뒤로 물러서 지역 방어를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순간 판단력이 발군이라고 한다.

팀 민주당의 ‘에이스’는 문금주 의원이다. ‘원 톱’ 공격수 자리와 중원을 오가면서 활약하는 문 의원의 특기는 드리블이다. 최전방에서 공 소유권을 지켜내고, 경기가 안 풀릴 땐 중원에서 공을 운반하는 일까지 전부 그의 발끝에서 이뤄진다. 별명이 ‘문메시’인 이유다. 그 외 한병도, 김기표, 전용기 의원 등도 실력자라는 평가다. 김영진 의원은 “호남의 호날두, ‘호남두’ 한병도 의원도 있다”며 “우리 팀엔 메시와 호날두가 같이 뛴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1950~1960년대생 의원들의 ‘노장투혼’이 돋보이는 팀이다. 한 1990년대생 의원이 “우리 당은 젊은 애들이 왜 아무도 축구에 관심 없냐고 선배들께 한 소리 들었다”고 언급할 만큼 베테랑들이 이 팀의 주축을 이룬다. 정동만(1965년생)·박성민(1959년생)·박형수(1965년생) 의원 등이 ‘팀 국민의힘’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정동만 의원은 누구나 인정하는 자타공인 팀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축구를 즐기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 의원을 두고 “프로 선수급”이라고 치켜세웠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정 의원은 자신의 특기로 “정확한 패스와 킥”을 꼽았다. 박형수 의원 역시 동료들 사이에서 몸놀림이 잽싼 ‘스피드스타’로 통한다.

박성민 의원은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의원은 “난 공은 놓쳐도 사람은 안 놓친다”며 “수비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몸싸움에서 안 밀려야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자근 의원 역시 팀 내에서 손꼽히는 핵심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강대식·김승수·송석준·이상휘 의원도 ‘팀 국민의힘’의 핵심 자원들이다. 이 의원은 “나는 달리기도 빠르고 양발도 잘 쓴다.‘축생축사(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수한·이시영·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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