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외치더니"…아워홈, 영세 협력업체 상대 갑질 의혹

경기본부 = 서상준 기자 2026. 7. 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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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기업 아워홈이 발주 오류에 따른 책임은 물론 새벽·휴일 긴급배송에 따른 비용까지 협력업체에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GM 경기 평택공장에 야간 간식을 공급해 온 A업체는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20여 년간 공장 급식과 간식 납품을 맡아왔다.

업체 대표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수년간 새벽 긴급배송을 맡았다"며 "휴대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잠을 자다가 연락이 오면 새벽에도 공장으로 달려갔다. 발주를 잘못한 것은 아워홈인데 모든 부담을 협력업체가 져야 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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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 부담 문제 제기하자 계약 해지 통보"
발주 오류 긴급배송도 협력업체 몫…"원가 부담 떠안아"
반복된 중대재해 이어 거래 관행 논란…"이미 소명" 일축

(시사저널=경기본부 = 서상준 기자)

급식 대기업 아워홈이 발주 오류에 따른 책임은 물론 새벽·휴일 긴급배송에 따른 비용까지 협력업체에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GM 경기 평택공장에 야간 간식을 공급해 온 A업체는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20여 년간 공장 급식과 간식 납품을 맡아왔다. 2017년 공장 급식 운영업체가 아워홈으로 변경되자 당시 쌍용자동차 측은 A업체의 생계를 고려해 거래 유지를 요청했고, 아워홈도 상생 차원에서 협조하겠다며 기존 거래를 이어갔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연합뉴스

그러나 업체 측은 거래가 시작된 이후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매년 계약을 갱신했지만 계약 연장 여부는 사실상 아워홈의 판단에 달려 있었다. 업체는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워홈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계약 종료를 약 1년 6개월 앞둔 2024년부터는 계약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매년 1년 단위로 갱신하던 계약이 별다른 협의 없이 6개월 단위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납품단가를 둘러싼 불만도 커졌다. 업체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를 때마다 아워홈이 발주처인 KGM에 공급하는 단가는 조정하면서도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는 사실상 동결했다고 주장했다.

100여 개 품목 가운데 일부 저가 품목만 소폭 인상됐을 뿐,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은 수년 동안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납품단가는 제자리였고, 여기에 매달 매출의 5%까지 지급하다 보니 남는 것이 없었다"며 "상생은 말뿐이었고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협력업체 몫이었다"고 했다.

발주 오류에 따른 부담 역시 협력업체가 떠안았다는 주장이다.

업체에 따르면 주문이 누락되거나 발주 수량이 잘못 입력될 경우 정상 배송을 마친 뒤에도 다시 물품을 준비해 공장으로 긴급 배송해야 했다.

새벽과 주말, 공휴일은 물론 폭설과 폭우 속에서도 긴급배송이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건비와 특근수당, 차량 운행비, 유류비 등은 모두 협력업체가 부담했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수년간 새벽 긴급배송을 맡았다"며 "휴대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잠을 자다가 연락이 오면 새벽에도 공장으로 달려갔다. 발주를 잘못한 것은 아워홈인데 모든 부담을 협력업체가 져야 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빵과 빙과류, 음료, 우유 등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도 아워홈 직원이 지정한 특정 업체 제품만 취급하도록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업체는 취급 품목은 물론 공급업체 선택에도 사실상 재량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특정 업체 제품만 취급하도록 요구한 사실은 없다"며 "간식 공급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에 합의된 품목을 관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이와 함께 특정 업체 직원을 현장 업무에 투입하라는 요구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계약 갱신 여부가 아워홈에 달린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려웠고, 결국 10년 넘게 함께 근무한 직원을 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양측의 갈등은 업체가 납품단가 현실화와 매출액의 5%를 지급하는 거래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업체는 수차례 단가 조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2025년 초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는 이미 다른 업체와의 납품 계약이 추진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이 과정에서 아워홈이 다른 업체 직원을 소개하며 공장 내 100여 개 부서의 간식 배송 업무를 함께 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운영 기간 중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납품 등 품질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을 종료했다"며 "간식 납품단가 결정 권한은 당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청인 KGM 평택공장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KGM 평택공장 책임자였던 B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공정거래위원회 조정위원회에 소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명 내용에 대해서는 "내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아워홈은 조정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밝히기는 했지만, 업체 측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나 설명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아워홈은 최근 중대산업재해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경기 용인공장에서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설비에 끼여 숨졌고, 올해도 같은 공장에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회전축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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