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갖고 있으라”던 최태원, 48억 투자… SK하이닉스 첫 직접 매수

제주방송 김지훈 2026. 7. 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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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발언 13일 만에 개인 명의로 3,620주 장내 취득
한 달 새 주가 55% 급락한 날 지갑 열어… 책임경영 직접 실행
AI 메모리 성장 자신감 내비친 총수, 처음으로 주주 명부에 이름
최태원 SK그룹 회장. (SBS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자금 약 48억 원을 들여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 사들였습니다.

지난 17일 제주에서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지 13일 만입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맞부딪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날, 그룹 총수가 자신의 전망에 직접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 개인 명의 첫 3,620주… 매입 규모 47억 8,564만 원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이날 종가 132만 2,000원을 적용한 매입 규모는 47억8,564만 원입니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하는 구조로 경영권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번 매수로 최 회장의 개인 보유 주식은 3,620주가 됐습니다.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정도의 지분은 아니지만, 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주로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행보입니다.


■ 최고가에서 55% 급락… 주가 흔들린 날 총수가 움직여

매수 시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거센 조정을 받던 때와 겹쳤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 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132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여 만에 고점 대비 55% 넘게 밀린 셈입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최근에는 메모리 업황 정점 우려와 중국 업체의 추격,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최 회장의 매입은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당일 이뤄졌습니다. 회사의 성장성을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도 투자자와 같은 조건으로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 제주서 “시간 두면 우상향”… 13일 뒤 직접 매수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의 장기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AI가 성장할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가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올라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당시 발언은 13일 뒤 본인의 첫 직접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장기 보유를 권했던 총수가 주가 조정기에 실제 주식을 사들이면서 발언의 무게도 달라졌습니다.


■ 48억보다 눈길 끈 ‘첫 매수’

이번 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지배력을 강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최 회장이 사들인 3,620주는 지배구조나 주가를 움직일 규모는 아닙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수 시점입니다.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던 그룹 총수가 주가 급락기에 처음 주주로 나섰습니다.

SK그룹은 이번 매수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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