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제비와 함께 서울 지키는 사람들 [사람IN]
장마철이 되면, 김선민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처장(45)은 바빠진다. 멸종위기 생물 맹꽁이가 산란하는 시기로 활동가들과 함께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한다. 김씨가 생태보전시민모임 활동을 시작한 때는 2006년 1월. 올해로 환경운동에 뛰어든 지 20년이다.
옛 공해추방운동연합에서 활동하던 환경 연구자·운동가들이 1998년 생태보전시민모임을 만들었다. 생태·환경보전 운동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풀뿌리 환경단체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단체는 생태교육에 특화됐다. 그동안 어린이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많이 했다. 아이들 생태교육을 계기로 만난 학부모들이 이후 생태 활동가로 거듭났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은 마포구 성미산, 은평구 비단산 등 서울 도심 속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시민 접근성이 좋아 오가는 이가 많은 만큼, 훼손되는 일도 잦았다. 시민 모니터링단을 만들고 ‘동네 뒷산’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보문고환경문화상 환경교육부문 대상(2010년), 서울시 환경대상 자연보전부문 대상(2011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2020년) 등을 받았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은 ‘인간 공동대표’(민성환)와 ‘생물 공동대표’를 두고 있다. 자연을 존중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첫 ‘생물 공동대표’는 물푸레나무. 생태보전시민모임이 초창기에 터 잡은 곳은 서울 구파발 쪽 물푸레골이었다. 그 동네에 물푸레나무가 많았다. 김선민 사무처장은 “말 못하는 물푸레나무를 대신해 우리가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물푸레나무 가지를 잘라 물에 넣으면 물이 파래진다. 우리 활동으로 세상이 푸르게 변하길 바라는 뜻에서 물푸레나무를 공동대표로 모셨다(웃음)”라고 말했다. 회원 총회에서 ‘물푸레나무가 너무 장기 집권을 하니 새 생물 대표를 추가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투표로 새 공동대표를 더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이 관심을 기울여 생태 모니터링하는 맹꽁이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은 서울을 중심으로 양서류와 제비 생태를 모니터링한다. 맹꽁이, 산개구리 등 양서류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도심에서는 택지 개발 등 서식지 훼손으로 생태계 파괴 위협을 받는다. 또 제비는 사람과 가깝고 친숙한 동물이다. 김선민 사무처장은 “제비는 사람이 없는 빈집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제비는 해충을 잡아먹고, 다른 큰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중간 단계 동물이다. 생태계의 중간 단계를 튼튼하게 유지해주는데, 멸종위기종이 아니어서인지 주목을 덜 받는다. 제비가 집 짓기를 하려면 주변에 들판이나 하천이 있어야 한다. 제비가 살 수 있는 곳은 인간에게도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15년 전부터 제비 모니터링을 해온 까닭이다. 생태교육·모니터링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ecoclub.or.kr)를 방문하면 된다.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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