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끌려가 하루하루 지옥”…김세인, 연예계 떠나 배달 뛰는 사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시트콤 주연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김세인이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로 유기동물 15마리를 돌보는 근황을 공개했다.
화려한 연예계를 떠난 배경에는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받은 상처와 15년째 혼수상태인 어머니,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있었다.
30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는 유기견 7마리를 포함해 동물 15마리와 사는 김세인의 일상이 담겼다.
김세인은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열심히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와 드라마, 영화 촬영도 간간이 하지만 대식구를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인은 2011년 SBS 시트콤 ‘오마이갓’ 주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스무 살에 데뷔해 독립영화 주연과 광고 촬영을 이어가며 신예 배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3년 전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김세인은 어린 시절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넉넉하게 자랐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집안 사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며 “화장실도 없는 창고 같은 곳에서 부모님과 살았다”고 회상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김세인은 출연료를 모두 부모님에게 보냈지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노출 연기까지 감행했다.
그는 “몇천만원이라는 돈이 그때도, 지금도 크지만 저에게 정말 필요한 돈이었다”며 “제가 총대를 짊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딸이 노출 연기로 번 돈을 가족을 위해 쓰는 상황을 자책했다.
김세인은 “아버지가 ‘우리 딸이 이렇게 벌어온 돈을 이렇게 쓰다니’라며 자신의 사업이 망한 것을 원망하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배우로 재기에 성공한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아버지는 어디를 가든 ‘우리 딸은 연예인’이라고 자랑하셨다. 잘돼서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뒤 강아지와 토끼, 닭을 키우며 살자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재 김세인이 동물들과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데는 아버지와 나눈 약속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월세집이지만 유기당한 강아지와 토끼, 닭을 돌보며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는 15년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세인의 어머니는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김세인은 “15년째 육체에 영혼이 갇혀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며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도 없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쓰러졌던 시기는 김세인이 연예계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던 때와 겹쳤다.
김세인은 “연예계에 질려버렸다”며 “소속사 대표님 같은 경우도 유흥주점에 끌고 가 계속 못살게 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어머니까지 쓰러졌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사는 게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모든 것을 뒤로하고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현지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정착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세인은 음식 배달과 촬영을 병행하며 배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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