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AI 기본사회, ‘기본’이라는 말의 무게

충청투데이 2026. 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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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 기본계획'을 통해 AI 기본사회를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세웠다.

올해 말에는 '모두를 위한 AI 기본사회 추진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국가계획이 교육을 기본사회의 한 기둥으로 삼은 것은 정확한 판단이다.

교육과 도입 지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현장에서 실증한다면, 충남은 AI 기본사회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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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균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부가 '인공지능 기본계획'을 통해 AI 기본사회를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세웠다. 노동과 복지, 교육을 포함한 국민 일상 전반을 AI로 보장하겠다는 선언이다.

올해 말에는 '모두를 위한 AI 기본사회 추진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방향은 옳다. 다만 '기본'이라는 단어에는 무게가 있다. 기본이란 일부가 아니라 모두에게 닿을 때 비로소 성립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AI는 그렇지 못하다. 준비된 대기업과 일부 기술기업에는 이미 도착했지만, 동네 상점과 영세 제조업체, 중장년 자영업자에게는 아직 남의 이야기다.

기술 자체는 저렴해지는데, 그 기술을 쓸 줄 아는 조건은 오히려 편중되고 있다. 이 격차를 방치한 채 '기본사회'를 말하면, 그것은 구호로 남는다. AI 기본사회의 성패는 얼마나 앞선 기술을 갖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넓게 도달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넓은 도달을 위한 다리는 두 개다. 하나는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도입 지원이다.

먼저 교육이다. 국가계획이 교육을 기본사회의 한 기둥으로 삼은 것은 정확한 판단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개발자를 길러내는 훈련이 아니다.

소상공인과 중장년, 취약계층이 '내 일에 AI를 어떻게 쓰는가'를 익히는 실전형 리터러시여야 한다.

발주와 재고를 감으로 관리해온 도매업 대표가 수요예측 도구를 직접 다뤄보는 것, 그것이 기본사회의 교육이다. 이 교육은 강의실이 아니라 현장에 있어야 하고, 지역 대학과 평생교육기관이 그 전달망이 되어야 한다.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배웠다 해도 현장 적용은 또 다른 문턱이다.

무엇을 도입할지 판단할 정보도, 설치하고 운용할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바우처를 뿌려 솔루션을 사게 하는 방식은 도입률 숫자만 올릴 뿐 활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진단부터 도입, 최소 6개월의 운용 동행까지 하나로 묶는 패키지형 지원이 필요하다. 업종별로 필요한 기능이 대동소이한 만큼, 표준 AI 모듈을 공공이 개발해 저가로 개방하면 개별 도입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서류에서 걸러지는 사업자일수록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원칙을, 제도 안에 담아야 한다.

이 대목에서 지역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국가계획은 '지역 AX'를 전략분야의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충남은 제조 중소기업과 전통 상권이 함께 밀집한 곳이다. AI 격차의 피해가 클 수도, 반대로 전환의 성과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날 수도 있는 지역이다. 교육과 도입 지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현장에서 실증한다면, 충남은 AI 기본사회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AI 기본사회는 정상을 더 높이는 일이 아니라 저변을 함께 끌어올리는 일이다. 기술은 이미 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것을 배우게 하고, 쓰게 하는 일이다. '기본'이라는 말에 값하려면, 지금 그 두 개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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