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왕좌' 흔들리자 결국 최태원 나섰다…48% 급락한 하이닉스, 진짜 원인은 [증시는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62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일 256만원에서 30일 132만2000원으로 한 달 만에 48.4% 급락했다. 최 회장의 장내매수는 시장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목표가는 줄하향했지만 "가치는 그대로"…증권가 일제히 '매수' 유지
AI 투자 우려속 주주환원 실망까지…기업가치와 주가 괴리 커져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62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약 48억원이다. SK하이닉스 상장 이후 최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7월 한 달 동안 주가가 약 48% 급락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2·4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다만 "기업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반토막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일 256만원에서 30일 132만2000원으로 한 달 만에 48.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약 1825조원에서 966조원으로 859조원가량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각각 10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화투자증권(430만→315만원), NH투자증권(410만→340만원), 대신증권(390만→320만원), 삼성증권(400만→300만원), BNK투자증권(185만→148만원)도 일제히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목표가를 낮춘 배경은 기업가치 훼손이 아니라 시장 눈높이 조정이라는 분석이 공통적이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메모리주 쏠림 현상에 따른 것이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서버 D램 수요 등 핵심 성장 동력에는 변화가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2027년까지 공급 부족 환경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현 주가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주주환원' 실망 하루 만에…오너가 직접 움직였다
최 회장의 장내매수는 시장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29일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 여부와 관련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답변을 내놨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날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장중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아쉬움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최 회장의 첫 장내매수는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것 역시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구조도 달라졌다…이제 주가는 24시간 움직인다
이번 급락 과정에서는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과 별개로 달라진 시장 구조가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최 회장의 첫 장내매수는 투자심리 안정에 힘을 싣는 상징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8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1주가 일시적으로 하한가에 체결되자 이를 참조한 해외 온체인 파생시장에서는 약 5740만달러(약 82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국내 현물시장의 일시적인 가격 왜곡이 해외 파생시장으로 확산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보다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가격 변동이 대부분 국내 시장 안에서 소화됐지만, 이제는 현물시장과 해외 24시간 파생시장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작은 가격 변동도 연쇄적인 매매와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실적과 수급뿐 아니라 글로벌 파생시장 움직임의 영향을 함께 받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주가가 얼마나 하락했느냐가 아니라 시장 간 연결 구조에서 작은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증폭됐다는 점"이라며 "주식 기반 무기한선물 상품(TradFi)이 확대될수록 국내 주식시장도 해외 24시간 파생시장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산 아파트 방화사건 수사팀장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조사
- '삼전닉스' 폭락 적중한 족집게들 "반등, 일회성 아니다"면서... AI 과잉투자엔 '우려'
- 日 유명 영화배우, 자택서 숨진 채 발견…'마약투약 혐의'
- "1.8억으로 주식 시작했는데…" 김원훈, '차 한 대 값' 손실 고백
- 경기 광주 아파트 화단서 40대 女 숨진 채 발견…시신 옆엔 '이불'
- SK하닉 레버리지에 7억 올인한 은행원..."한 달 만에 5억 증발" 멘붕
- 서동주, 故 서세원 사망 후 동생과 연 끊겨…"남은 가족은 엄마뿐"
- "삼전닉스 몰빵, 30억 날렸다"...레버리지 '80% 손실' 인증글 진위 논란
- 애즈원 故 이민, 세상 떠난지 벌써 1년…여전히 그리운 목소리
- '10월 결혼' 45세 강균성…아내는 14세 연하 배우 유하진(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