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판정 엇갈렸다…MS 15% 급등, 메타 9% 급락

이병철 2026. 7. 3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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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미국 빅테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서비스 수익화가 확인되며 주가가 17% 급등한 반면 메타는 실적과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잉여현금흐름(FCF)까지 급감하면서 9% 넘게 추락했다.

이번 실적 시즌은 AI 투자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투자 성과를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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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미국 빅테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서비스 수익화가 확인되며 주가가 17% 급등한 반면 메타는 실적과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잉여현금흐름(FCF)까지 급감하면서 9% 넘게 추락했다. 같은 AI 투자 확대에도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투자 성과'를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4·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핵심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 성장률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AI 업무 지원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유료 이용 계정도 3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4월 2000만개 이상이라고 공개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1000만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확인한 셈이다.

트레이시 우 포레스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강한 매출 성장과 코파일럿 확산은 19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이 AI 투자 비용을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유지하고 2027회계연도에는 추가 투자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부담보다 성장 신호로 받아들였고,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메타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다.

메타는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을 610억~640억달러(중간값 625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시장 전망치(631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 확대의 부담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7억8400만달러로 급감했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확대보다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고, 메타 주가는 이날 9% 넘게 급락했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하락이 예상될 정도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낙폭도 20%를 넘어섰다.

이번 실적 시즌은 AI 투자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투자 성과를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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