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벗어도 ‘멋짐’은 그대로… ‘아빠 액션’ 신드롬 일으킨 소지섭
“별명 소간지, 처음엔 부담됐지만
저에게만 붙여주시니 감사해요”

“아직도 얼떨떨한 게 ‘깜짝카메라’ 당하는 기분이네요.”
소지섭(49)은 드라마 ‘김부장’(SBS) 속 건장하고 늘씬한 특수 요원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25일 23%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하며 올 상반기 ‘김부장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김 부장의 ‘시그니처’인 슈트 대신 편안한 셔츠 차림에, 드라마에선 거의 보기 힘들었던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딸을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스로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아버지 이야기는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서 ‘마의 시청률’로 통하는 20%를 단 4회 만에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 TV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3주 연속 유지하며 ‘K아빠’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같은 특수 임무를 수행했던 태권도 사범 성한수(최대훈), 해병대 출신 박진철(윤경호)과의 ‘아빠 3인방’ 케미에 데뷔 후 처음 악역에 도전한 주상욱(주강찬 역)의 비뚤어진 부성애가 맞물리며 극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미 포브스는 최근 ‘김부장’의 글로벌 흥행 비결을 짚은 기사를 통해 “부성애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북한 공작원 같은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드러내는 한국 고유의 색채가 흥미를 돋운다”면서 특히 “영화 ‘회사원’(2012)과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2025) 등에서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 소지섭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고 평했다.
“주변의 많은 아버님들이 공감해 주신 게 큰 힘이 됐습니다. 해외에서는 특히 딸 문제에는 앞뒤 안 보고 나서는 열혈 아버지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1995년 청바지 모델로 데뷔했을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체형으로 선보이는 날렵한 슈트 액션은 화제의 중심이 됐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로 일명 ‘미사 폐인’을 양산하며 들었던 별명 ‘소간지’(소지섭+일본어의 멋지다는 뜻의 ‘간지’를 합성한 것)가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처음엔 그 애칭이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계속 멋있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저를 더 내몰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한테만 붙을 수 있는 단어처럼 돼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10년간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 전국체전 입상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방학이면 하루 10시간씩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붙였던 그 시절의 정신력이 지금을 버티는 힘”이라고 했다. 지금도 아침에 복싱 두 시간, 저녁엔 헬스를 빼놓지 않으며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SBS는 31일과 8월 1일 주연 배우들이 출연하는 ‘김부장 유니버스’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시 부성애를 다룬 영화 ‘테이큰’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처럼 오랜 기간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싶다는 소지섭은 “김 부장은 외롭지만 멋진 친구”라며 그에게 잠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이날 한 민간 기관에서 실시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이른바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 1위로 뽑힌 사실을 언급하며, “저, 이제 시작이지요?”라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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