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값 상승에 퀄컴·삼성 스마트폰 실적 부진
‘칩플레이션’ 충격 확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스마트폰 프로세서 강자 퀄컴이 9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초래해 수요를 위축시키는 ‘칩플레이션’ 충격이 글로벌 IT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퀄컴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 99억4700만달러(약 14조3000억원), 순이익 20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순이익은 25% 감소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실적 부진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와 판매 가격이 함께 상승했고, 출하량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저가형·구형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판매도 부진했다.이에 따라 퀄컴의 스마트폰 칩 사업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원가가 올랐기 때문에 9월 1일부터 대부분의 칩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했다. 퀄컴은 전 제품군에 걸쳐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 손실이 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부품 원가가 크게 올라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중국 시장 전용 제품에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도 CXMT와 YMTC 메모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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