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히고 문화 즐기고…‘문화 피서’ 각광

권지혜 기자 2026. 7.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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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주 1회로 확대
울산대공원 가든 나이트 마켓 등
다양한 영화·공연·전시 이어져
폭염속 문화공간 시민 발길 북적
▲ 지난 29일부터 울산대공원 현충탑 인근에서 열린 '가든 나이트 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고 체험·먹거리·판매 부스 등을 방문하며 문화 피서를 즐기고 있다.
한낮 기온이 38℃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 도심 속에서 무더위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는 문화 피서가 각광받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이 월 1회에서 주 1회로 확대되면서 시민들은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 오후 8시께 찾은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현충탑 인근. 이곳에서는 '가든 나이트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부터 내달 29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후 6~10시 열리는 행사는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체험·먹거리·판매 부스 등이 마련돼 산책 온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파이브브라더와 이상웅의 버스킹 공연은 자연, 조명 등과 어우러져 깊어가는 여름밤 낭만을 선사했다. 시민들은 잔디광장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거나 음식을 먹고 부스들을 방문하며 행사를 즐겼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날 6500여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손아영(성광여고 1학년)양은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현수막을 보고 방문하게 됐다"며 "도심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예쁜 조명 아래 버스킹 공연까지 열려 분위기가 있고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박물관이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는 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여름철 인기가 특히 높다.

이날 울산박물관에는 오후 2시에 상영된 영화 '천문'을 보기 위해 175명이 찾았다. 이는 올 들어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 수다. 방문객의 90%가 중장년층으로, 중장년층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특히 6~8월에 영화 상영 프로그램 방문객이 많다. 시원한 실내 환경으로 무더위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울주문화예술회관과 온양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리는 공연도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에게 호응이 크다.

이날 오후 온양문화복지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로 보는 동화 '플란다스의 개'는 95.74%(282석 중 270석)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그린나래홀에서 열린 여름에 만나는 프라임필 브라스 퀸텟 '다섯 개의 금관, 하나의 울림'에도 160명의 시민이 찾았다.

울산시립미술관도 10월5일까지 매주 수, 금, 토요일에 오후 8시까지 야간 연장 운영하면서 새로운 문화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평일 낮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 여름방학을 시작한 초중고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야간 연장 운영을 하기 전인 지난해 7월(1만2288명) 비교해 올해 7월 방문객 수(1만6494명)가 34.23% 늘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문화의 날 확대 시행에 맞춰 쾌적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연장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며 "퇴근 후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