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선 축협 고위 관계자들… 국회 청문회서 ‘태도 논란’
책임 회피·원론적인 답변에 의원들 질타 이어져
이재정 위원장 “사퇴했다고 면죄부 되는 것 아냐”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 국민 앞에 선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의원들과 질의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회피성 답변을 내놓아 질타를 받았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증인으로 출석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사과했으나 제기된 각종 의혹엔 대체로 부인했다.

문 위원장이 답변하려 하자 김 의원은 “자세 똑바로 하시라. 공손하게 대답하시라. 아까부터 다른 위원님 답변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자세 지적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 그러면”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도 소리를 지르며 태도에 항의했고, 문 위원장은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고 말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문 위원장은 “제 말을 들어야 할 거 아니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축구협회가 2년 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정몽규 전 회장을 위한 사적인 대응이라거나, 문체부 차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문체부 징계 요구에 불복해 낸 항소 관련해선 취하하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잇따랐고, 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인 이용수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답했다.
정 전 회장이 직접 회장직을 맡지 않더라도 이미 축구협회 내에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이 중책을 맡고 있어서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선거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쳤고,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제안도 나왔다.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 관계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는 것에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축구협회가 쇄신 의지가 있는 건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 전 감독 선임이 절차에 어긋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최종 결정권자로 여겨지는 정 전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정 전 회장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로 홍 감독을 추천했다”거나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한 것”이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활동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어떻게 권한을 받아 홍 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각종 ‘책임’이나 혁신 요구에 “사퇴한 마당에…”라거나 “제가 할 일은 아니다. 후임께서 잘하실 것이다”라는 식의 답변이 이어지면서 이재정 위원장은 “사퇴했다고 모든 것에 면죄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퇴가 책임의 종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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