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너머 사람을 만나다⋯한명희 교수 여행 에세이
이집트 최남단→최북단 누빈 35년 자유여행자의 기록
관광지 넘어 시장·골목에서 만난 현지인의 삶 담아

여성 혼자 떠난 이집트 자유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거대한 피라미드와 고대 유적의 풍경을 넘어 시장과 골목, 지하철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가 나왔다.
한명희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가 펴낸 ‘이집트, 혼자 여행 다니세요? 그럴 리가요.’는 이집트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직접 여행한 기록이다. 저자는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가보고,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모두 타보겠다”는 마음으로 떠난 자유여행에서 관광지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은 피라미드와 투탕카멘 등 익숙한 이집트의 상징보다 현지인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 상인과 택시 기사, 작은 가게 주인,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이집트의 일상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이야기는 저자가 여행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이집트 어때?”라고 물었던 일화로 시작한다. “우리 가족 네 명이 공통으로 다시 가고 싶어 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답을 들은 뒤 떠난 이집트 여행. 책에는 ‘1,000만 원쯤 드니? 천만에. 400만 원’이라는 제목처럼 여행 경비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직접 경험한 자유여행의 기록이 담겼다.

룩소르에서 만난 사람들의 독특한 계산법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행복하지 않았으면 무료”라고 말하는 차량 기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을 전한다. “룩소르에는 행복하지 않았으면 공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있었던 정도가 아니고 내가 이용했던 차의 기사가 모두 그렇게 말했다.해피하지 않았으면 무료라고.”
35년 차 자유여행자인 저자의 여행 방식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첫 여행 이후 언제 어디서든 기내용 캐리어 하나와 작은 배낭만 가지고 다니는 그는 최소한의 짐으로 자유여행을 이어왔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다섯 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스위스행 종이비행기’로 매계문학상을, ‘두 번 쓸쓸한 전화’로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받았다. 영상문화 연구자이자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집트의 풍경은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여행의 기록으로 펼쳐진다.
책 제목처럼 “혼자 여행 다니세요?”라는 질문에 “그럴 리가요”라고 답하는 이 책은 혼자 떠났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한 여정을 담고 있다. 피라미드 앞에서 바라본 풍경부터 아스완 누비안 마을에서 악어를 안아본 순간까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집트의 모습을 따라간다.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뿐 아니라 낯선 문화와 사람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인문 여행서다. 보석글 刊, 233쪽,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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