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카르텔" "빵집 면접"…여야, 청문회서 축구협회 한목소리 질타(종합)

한은진 기자 2026. 7. 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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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고대 카르텔' 들어봤나…홍명보 2006년 코치 발탁서 특례"
국힘 "축구협회, 정몽규 사조직처럼 운영…불법 선거운동 정황도"
정몽규, 윤용근과 문자도…"'정 선배', 프라이버시라 말씀 못 드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6.07.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은진 김진엽 이창환 기자 = 여야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축구협회의 운영 문제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최로 열린 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상대로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정몽규 전 회장을 향해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오르고 안 오르고가 문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는 국민 신뢰를 다 잃었다"며 "'현대축구협회'라는 말을 들어봤나. 또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씀 들어보셨나"라고 했다.

같은 당 정준호 의원은 홍 전 감독을 대상으로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발탁된 적 있지 않나. (협회는) '코치가 보조 지도자이므로 1급 (지도자)자격증이 없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며 "보조 지도자 이 용어 자체도 홍명보 증인을 위한 특례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의원은 "(협회) 이사회는 완전히 거수기로 전락했다. 감독 선임까지도 정 전 회장 마음대로 임명한 것 아니겠나. (당시) 전력강화위원도 아닌 이임생(전 협회 기술총괄이사)한테 감독 선임 권한을 위임할 수가 있나. 이 자체가 불법"이라며 "(또) 본인이 연임 계속하려고 (연령 제한 규정을 없애는) 정관을 개정한 것 아닌가. 현대가 30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렇게 말아먹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못 했다"며 "사실상 월드컵이 다 끝났고, 정부 주도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시작됐기 때문에 제가 사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질타도 이어졌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몽규 축구협회'는 정 전 회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됐다. 이 자리가 월드컵 졸전을 누가 책임져야 되는 이런 문제로 (협회장) 조기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 직책은 자동적으로 사라지는 직책의 자리가 아니다. 국제적 직책은 그대로 갖고 가실지 답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전 회장은 "축구협회장을 사퇴한 마당에 자리에 연연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그 집행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감독에게 "2024년 7월 5일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빵집에서 밤 11시에 면접하듯 만난 이후 별도 면접 과정과 PT도 없이 선임됐다"며 "그때 절차적 무시와 행정 누락이 있었다고 실토하실 생각 없나. 사과하시면 좋겠다. 초등학생도 감독 선임 과정이 이상한 모습이 있다고 인지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제게 제안하러 왔을 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왔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회장 관련) 불법 선거운동의 정황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 사무원도 아닌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당시 심판위원장이 아니었다고 해도 축구협회장 선거 며칠 전인 2월 21일 선거권이 있는 심판들을 일일이 만나고 다니면서 심판 승급 제시하면서 사실상 노골적 선거운동을 했다. 이렇게 하라고 시킨 것인가"라고 했다.

한편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이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심경을 묻자, 각각 "재임 기간 동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북중미 월드컵 결과에 대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그동안 대표팀에 보내 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7.30. photo@newsis.com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에게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냐며 질의하는 과정에서 문 위원장에 답변 자세를 두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 위원장에게 "재임 기간 심판평가관과 교육 강사 배정이 특정인에게 몰빵됐다"며 "문 위원장을 정점으로 특정 인사들이 심판 행정을 장악하고 있다. 이것이 전형적인 카르텔이 아닌가. 문 위원장이 심판계 마피아 보스인가"라고 물었다.

문 위원장은 답변을 하지 않고 언짢은 내색을 보였는데, 김 의원은 "자세를 똑바로 하고, 공손하게 대답하라"고 지적했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도 소리를 지르면서 태도를 소리쳤는데, 문 위원장이 "거기는 끼지 마시고. 아침부터"라고 항의하면서 잠시 질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회장과 주고받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 제공) 2026.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청문회 중에는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과 정 전 회장이 문자 메시지를 나눈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윤 의원은 청문회 도중 정 전 회장에게 "회장님,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입니다.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문자 내용이 보도되자 윤 의원은 청문회 도중 신상발언을 통해 "사실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었는데 제가 '배려를 할 수 없다, 송구하다'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며 "오고 가거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종면 의원은 "의원실에서 확인했다. '정 선배'가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 맞는가"라며 "정 전 비서실정과 정 전 회장은 고려대 동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라 제가 여기서 말씀을 안 드리겠다.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거의 뵐 일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ld@newsis.com, wlsduq123@newsis.com,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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