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한 대만 남부…반도체 공장 “물 재이용 100%” 목표
[KBS 광주] [앵커]
전남광주에 들어설 반도체 산단의 미래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반도체 공장은 제품 생산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해 용수 공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요.
대만 남부권의 반도체 산단은 용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만 가오슝 난쯔구에 들어선 하수처리장.
그 옆으로 반도체 단지 용수 공급을 위한 '재생수' 생산 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수를 재처리해 반도체 공정에 쓸 수 있는 고순도 물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완공되면 7km 정도 거리의 TSMC 공장에 하루 7만 톤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가오슝시정부는 난쯔과학단지 조성에 맞춰 재생수 시설을 잇따라 확충하고 있습니다.
TSMC 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쓰이는 용수를 100% 재이용하겠다는 목표 때문입니다.
[천이량/가오슝시정부 경제발전국 부국장 : "TSMC의 생산 공정 특성상 재생수 사용은 필수적이며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때 관련 사항을 공식 서약하게 됩니다. 가오슝 공장의 경우, 용수의 100%를 재생수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타이난 외곽 하수처리장의 이 공공 재생수 공장도 TSMC 용수 공급용으로 만들어져 지난해부터 가동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물은 인근 플라스틱 공장에 보내고 남부과학학단지 내 해당 업체가 보유한 상수도 할당량을 TSMC가 사용합니다.
공공 재생수는 일반 기업에 공급하는 대신 TSMC가 그만큼을 상수로 사용하는 이른바 '수권교환제'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TSMC 공장은 이곳 재생수공장에서 3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인데요.
송수관로 대신 물 사용권 교환 방식을 통해 송수관로 비용 700여억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만 남부에선 애초 물이 부족한 곳에 반도체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지역사회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21년,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자 반도체 공장을 멈출 수 없다며 농업용수를 끊어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단지 용수가 주민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광역수로 정비와 재생수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우루웨이/중화경제연구원 남부원구 부주임 : "우선 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인 수자원망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SMC 자체적으로도 물 재이용 기술을 잘 갖추고 있어서 그래서 사실 자체 수자원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난 단지에 자체 재생수 공장을 가동하는 TSMC의 물 재이용률은 90%에 달하는 상황.
4년 전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전남광주가 반도체 산단의 용수 문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분명해보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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