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기금 재원인데…청약통장 올해만 30만명 해지, 가입자 2600만 붕괴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총 가입자 수는 전달 대비 10만명 이상 감소한 2583만4034명으로 집계됐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8월(2637만명)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 중이며 올해 들어서만 29만8718명이 빠져나갔다.
특히 청약 당첨 가능성이 큰 1순위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6월 1순위 가입자 수는 1664만5497명으로 전월보다 9만6613명, 전년 동월 대비로는 82만2614명이 각각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전체 감소를 견인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기준 인천·경기(817만9261명→814만6927명)의 가입자 수가 한 달 사이에 3만2334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584만9166명→582만5995명)도 2만명 넘게 해지했다.
이는 청약통장 가입자 대다수가 서울 혹은 수도권 단지 당첨을 희망하지만 청약 경쟁 심화로 가점 문턱이 높아지자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통장을 해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0년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는 시세차익이 커 경쟁이 치열하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합산해 산정하는 가점제는 만점에 가까운 통장이 아니면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도 청약 문턱이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5905만원이다. 3년 전인 2023년(3553만원)과 비교해 66.2%나 급등했다. 최근 동작구에서 분양된 일부 단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했다. 분양가가 25억원을 넘는 주택형은 잔금 대출 한도가 최대 2억원에 그쳐 2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입지는 로또 청약이라고 불릴 만큼 당첨 가능성이 낮은 데다 고분양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커진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청약통장 이탈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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