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마모토 강진 진앙지를 가다…정전·단수에 사재기까지
[앵커]
일본 강진 소식 이어갑니다.
피해가 집중된 진앙지 주변은 폭염 속에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음식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극심한 타격을 받은 진앙지를 황진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먼저 보도 보시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구마모토 지진 진앙지에서 13km 정도 떨어진 목조 주택입니다.
일본 전통식 가옥으로 튼튼한 자재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규모 7.1의 강한 흔들림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1층에 매몰됐던 80대 집주인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나자키 히로토시/이웃 주민 : "2층 건물이잖아요. 구조하는 게 꽤 힘든 작업이었어요. 시간이 꽤 걸렸죠."]
시내 구석구석 둘러보니, 상당수의 목조 주택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일대에서만 5명이 숨졌습니다.
간신히 붕괴를 피한 주택들도 성한 모습은 아닙니다.
8만 채 가까운 주택에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3층짜리 건물인데, 보시는 것처럼 1층 부분이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건물의 기울기는 추가 붕괴가 염려될 정도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인프라 시설 피해도 상당합니다.
전차선 지지 기둥이 부러지면서, 전동차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상당수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어쩌다 영업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 물과 음식을 구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섭니다.
[하라 료타 :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주유소 앞에는 석유를 구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석윳값이 오르진 않았지만, 주유소마다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현지 취재 중인 특파원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폭발 사고가 난 쇼핑몰 앞에 나가 있다고요?
구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구마모토현 최대 쇼핑몰인 이곳 이온몰에선 사흘째 수색 작업이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도 사망자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이온몰에서만 모두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폭발 당시 모습이 담긴 새로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드론, 수색 대원들을 통해 현재 이온몰 내부의 모습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53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오늘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여진도 이어지고 있죠, 주민들 불안이 더 클 듯합니다?
[기자]
네.
폭염과 정전 속에 이재민들은 오늘 밤도 자동차에서 에어컨이라도 켜고 보내야 할 형편입니다.
어젯밤(29일), 정전이 된 집 마당에서 경차에 앉아 밤을 보내는 3인 가족을 만났는데요.
전기가 끊기고 집안이 엉망이 된 이유도 있지만, 여진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했습니다.
어젯밤 10시 이후 지금까지 규모 5.8 등 50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마모토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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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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