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이 끝이 아니었다…여성 60% “이별 뒤 폭력 경험”
스토킹·감시·통제 등 남성의 1.5배
피해자 80% 이상 도움 요청 안 해
연인이나 배우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폭력을 경험한 여성이 3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남성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9077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5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2004년부터 3년마다 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한 번 이상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4%였다.
이혼·별거·동거 종료를 경험한 사람 가운데 50.0%는 이별 전후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이나 통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피해 경험률은 3년 전 조사(50.8%)와 비슷했는데 성별에 따라서는 등락이 있었다. 여성의 피해 경험률은 3년 사이 54.5%에서 59.6%로 증가한 반면 남성은 47.4%에서 40.0%로 낮아졌다.
이별 전후 스토킹 피해도 여성에게 더 많았다. 여성의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29.1%로 남성(18.9%)보다 약 1.5배 높았다. 특히 스토킹 피해 여성의 38.2%는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과 통제 등을 함께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문항에서 남성의 경험률은 8.0%였다.
이번 조사에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 기술을 활용한 스토킹 관련 문항이 새롭게 포함됐다. 상대가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스토킹 피해를 본 여성은 26.8%, 남성은 16.3%였다. 위치 추적, SNS 감시 등 기술 매개 스토킹 피해율도 여성 13.7%, 남성 9.9%로 여성이 더 높았다.
피해를 경험한 뒤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폭력 피해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5%였고 ‘주변 사람이나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비율도 80.9%에 달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1·2순위 응답)로는 ‘그 순간만 넘기면 될 것 같아서’(36.3%),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34.0%),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31.4%)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폭력 피해율 감소가 예방 정책과 사회적 인식 변화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해 사실을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실제 피해 규모가 조사 결과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밀관계 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토킹 잠정조치 기간 연장, 고위험 피해자 보호 확대 등을 추진한다.
우혜림 기자 sa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광주서 부산 가는 KTX는 왜 없을까···“서울로만 향하는 철도가 지방을 말린다”
- “회장님, 송구합니다” 청문회 발칵 뒤집은 문자 한 통···정진석이 ‘입김’?
- [단독]“조은석 별나 우리가 고생”···윤 대통령실, 감사 업체에 감사 내용 누설하며 달랬다
- “내 노래 왜 취소해!” 유흥업주 찌른 50대 징역 6년 선고
- [단독]제초 작업하던 군인 신발에 총알 날아와 꽂혀…육군 “발생 경위 조사 중”
- 저녁밥 먹다 ‘와장창’ 날벼락···경기 양평 음식점서 천장 무너져 14명 부상
- “아빠가 딸에게 문제 생기면 못 참는 건 만국 공통이니까···액션, 몸 괜찮을 때 더 하고 싶었
- 10년간 일한 가사도우미의 충격적 배신···샤넬·구찌 등 명품 7800만원어치 훔쳤다
- 전 객실 ‘오션뷰’···경쟁률 최고 ‘589대 1’ 휴양림은 어디?
- 폭락·폭락·하락 ‘5500선’…개미 또 던지고, 외국인이 ‘줍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