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적 태도 심판위원장·간부들 책임 회피…질타받은 축구협회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과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210857646kwfq.jpg)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후폭풍으로 국회 청문회에 불려 간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국회의원과 고성으로 언쟁하거나 회피성 답변을 하는 등 '태도 논란'으로 빈축을 샀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 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은 오후 질의 중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에게 질문할 때다.
김 의원은 "공정한 심판 운영을 위해 평가해야 하는 평가관이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심판 배정을 심의하는 위원이 자신의 배정도 결정하는 '셀프 배정'도 문제다. 문 위원장이 정점으로 특정 인사가 심판 행정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 배정과 평가, 교육까지 맡는 권한이 하나의 인맥이며, 전형적인 카르텔 아니냐. 수혜자들은 문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측근"이라며 "문 위원장은 심판계 마피아 보스냐"냐고 쏘아붙였다.
문 위원장이 답변하려 하자 김 의원은 "자세 똑바로 하시라. 공손하게 대답하시라. 아까부터 다른 위원님 답변도…"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과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다른 의원들로부터도 여러 차례 질의 받았다.
김 의원의 자세 지적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 그러면"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도 소리를 지르며 태도에 항의했고, 문 위원장은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고 말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문 위원장은 "제 말을 들어야 할 거 아니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증인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저도 몇 번 지적하고 싶었다"며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심문의 취지와 목적에 따른 질의 방식은 위원님들이 결정한다고 모두에 말씀드렸다. '끼지 마시라'는 식으로 위원님들께 하실 수 있는 자리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문 위원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수긍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질의에 답하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서울=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210857859bgod.jpg)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 관계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는 것에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축구협회가 쇄신 의지가 있는 건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이 절차에 어긋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최종 결정권자로 여겨지는 정몽규 전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정 전 회장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로 홍 감독을 추천했다"거나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한 것"이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활동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어떻게 권한을 받아 홍 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각종 '책임'이나 혁신 요구에 "사퇴한 마당에…"라거나 "제가 할 일은 아니다. 후임께서 잘하실 것이다"라는 식의 답변이 이어지면서 이재정 위원장은 "사퇴했다고 모든 것에 면죄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퇴가 책임의 종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밖에 정 전 회장 사임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이용수 부회장은 2024년 문체부의 특정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에 불복해 축구협회가 제기한 항소를 취하해야 하지 않느냐고 의원들이 따져 묻자 "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거나 "다음 집행부에서 진행될 거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이어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몽규 전 회장의 꼭두각시인거냐"는 조계원 의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 부회장은 이사회를 열어 항소 취하를 추진하라는 거듭된 요구에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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