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웃고 메타 울고…‘실적 평가’ 갈렸다
메타는 ‘과잉 투자’ 우려에 하락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엇갈린 시장 평가를 받았다. MS는 클라우드 성장세 가속으로 ‘인공지능(AI) 수익성’을 입증하며 장 마감 후 주가가 급등한 반면,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MS 발표를 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4.81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의 성장률이 43%로 시장 기대치(40%)를 웃돌았다. 향후 매출로 인식될 상업부문 수주 잔액은 6780억달러로 집계됐다.
MS는 전 분기 대비 증가분 대부분이 AI 개발사 이외 일반 기업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빅테크와 AI 개발사 간 ‘순환거래’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업무용 AI인 코파일럿의 유료계정도 3000만개로 직전 분기 2000만개에서 50% 급증했다. AI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계정당 과금 구조가 훼손될 것이라는 일명 ‘사스포칼립스’ 우려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608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602억2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앱 일간 이용자 수는 36억명으로 전년 대비 3% 늘어 시장 전망치(36억1000만명)에 부합했다. 다만 소송 비용 등 영향으로 EPS는 6.18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7.2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메타가 제시한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는 62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631억달러)보다 소폭 낮았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7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5억5000만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두 회사의 온도차도 눈길을 끌었다. MS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예상치를 기존 19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낮췄다. 실제 투자 계획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비용을 인식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인데, 설비투자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반면 메타는 올해 총설비투자 예상치 하단을 오히려 기존 1250억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면서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9% 가까이 급등했지만, 메타는 8%가량 급락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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