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니까 살도 빠지네?”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고관절 골절 위험 ‘확’ 커진다는데 [헬시타임]
고관절 골절 위험 2배
고령층 급격감량 주의

담배를 끊은 뒤 체중이 5% 넘게 줄어들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 2배 가까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서동훈·홍재영 교수 연구팀이 2007년과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성인 91만3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금연 후 체중 감소 폭에 따라 고관절 골절 위험이 크게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를 비흡연자(67만2858명), 금연자(3만4143명), 흡연자(20만6804명)로 나누고, 금연자는 2년간의 체중 변화에 따라 5% 초과 감소, 체중 유지, 5% 초과 증가 등 세 그룹으로 다시 분류한 뒤 2010∼2018년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총 6001명이 고관절 골절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연 후 체중이 5% 넘게 줄어든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골절 위험이 1.88배 높았고, 체중을 ±5% 이내로 유지한 사람은 1.46배, 5% 넘게 늘어난 사람은 1.6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골절 위험 역시 연령·성별·음주·신체활동 등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비흡연자보다 1.70배 높게 나타났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관절로, 나이가 들수록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30%는 골절 후 1∼2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팀은 체중이 줄면 뼈 강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극이 감소하고, 근육량까지 줄어들 경우 균형 능력이 떨어져 낙상과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열량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해지면 골 소실과 근감소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교수는 “금연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금연 후 체중이 많이 감소하면 그 이점이 일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고령층과 같이 근감소 위험이 높은 사람은 금연 이후 급격한 체중 감소에 주의하고, 적절한 영양 섭취와 함께 안정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오스테오포로시스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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