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무너져" 구마모토 일대 초토화…집 잃고 '생존 사투'
[앵커]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는 여전히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전과 단수가 길어지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습니다. 골든타임 안에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정원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자가 많이 나온 히카와마치입니다.
마을 일대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됐는데요.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다 보니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집안 생활이 불가능해진 주민들은 차량 등에서 힘겨운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고보/히카와마치 주민 : 반쯤 무너져서 살 수 없어요. 차박하고 있어요. {힘드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아예 머물 곳을 잃은 주민들은 피난소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방재거점센터에만 149가구, 358명이 모여 지내고 있습니다.
[아코/우키시 주민 : 프라이버시 때문에 신경 쓰이긴 하지만, 물자도 받고 물도 마실 수 있고 전기도 들어오니까 정리될 때까진…]
오히려 피난소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단전과 단수가 길어지는 마을에서는 폭염 속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키시 시청 앞에는 폭염 속에서 식수를 얻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1인당 배급량이 4리터로 제한되다 보니, 온 가족이 총동원돼 물통을 들고나왔습니다.
[니시무라/우키시 주민 : 집에 비축해둔 물도 써버려서 급수하러 오고 있어요. 물은 정말 목욕도 할 수 없고 화장실도. 전혀 안 나오니…]
상권과 편의시설도 사실상 기능을 잃었습니다.
주요 상점들은 내부를 방치한 채 문을 닫았고 단전된 편의점 역시 비상용 물과 컵라면만 현금을 받고 겨우 판매하는 실정입니다.
[물만 판매합니다. 안에 (물 종류를) 고르실 순 없지만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습니다.
당국은 인명 구조 골든 타임인 72시간 내에 실종자를 찾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35도를 웃도는 가혹한 무더위가 큰 걸림돌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다음 주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보까지 내놓아 피해 현장의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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