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천·파주서도 ‘잔금대출 한도’ 차질… “분양대금 회수 못하면 건설사도 휘청”
내달 입주물량 5천가구 불안 확산
현실로 가까워진 실수요자 피해
금융당국, 총량관리 제외 등 검토

대통령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한 잔금대출 문제는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7월28일자 12면 보도)뿐만이 아니었다. 평택시와 이천시, 파주시 등 오는 8월 입주장이 시작되는 경기도내 신축 아파트마다 잔금대출 한도를 확보하지 못해 입주에 차질을 겪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3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천700가구 규모의 평택시 장안동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도 오는 8월 1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지난 2023년 7월 청약을 접수한 단지가 3년여만에 입주에 돌입하는 것이다.
수년의 기다림 끝에 입주를 시작하지만, 이곳 또한 예비입주자들의 얼굴엔 기쁨보다 시름이 가득하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으로 잔금대출 실행이 녹록지 않아서다. 1천70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주요 시중은행에서 확보한 잔금대출 승인 물량은 수백가구 수준에 그쳐 대다수 입주 예정자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수년 전 분양한 단지에도 소급 적용되면서 대출문턱을 넘지 못한 예비입주자들은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다.
특히 해당 단지는 평택 브레인시티 내 첫 입주 주자로, 향후 줄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번 잔금대출 경색 여파가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직방에 따르면 당장 8월 경기도 입주물량은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를 포함해 5천384가구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퇴로 없는 규제에 애꿎은 실수요자만 고통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기 세력을 잡겠다는 정부의 핀셋형 규제 속에 갭투자가 아닌 입주를 기다려왔던 실거주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이종군 브레인시티 최고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브레인시티는 고덕신도시보다 저렴해 신혼부부의 관심이 많았던 곳”이라며 “대부분 실거주인데, 정부의 정책으로 대출이 막히면 계약금 포기, 개인 파산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분양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도 휘청일 가능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브레인시티 대명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입주 지정 기간 내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계약금 10%에 유상옵션 항목까지 다 물어내야 한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이자까지 더하면 가구당 최소 1억원의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며 “무주택자들이 몇 년간 고민하고 청약해 집을 장만, 입주를 하려고 했던 이들의 꿈이 무너진 꼴”이라고 말했다.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 잔금대출 대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의 잔금대출 규모와 대출 여력,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에 대해 살핀 뒤 금융위원회와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잔금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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