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유전자가 결정? 생활습관 바꾸면 늦출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노화란 흐르는 강물처럼 매일 조금씩, 서서히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기력이 떨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신 의학은 이 뻔한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노화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아니다. 평온하게 잘 가다가 어느 순간 절벽처럼 툭 떨어져 버리는 비선형적 급변 구간(변곡점)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화과학자 정해영 부산대 석학교수가 40년 연구의 정수를 담아 펴낸 책, ‘내 몸의 생체시계를 늦추는 노화과학’에서 이 문장을 읽는데, 정말 심장이 툭 떨어져 버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갑자기 늙어버리면 어떡하지?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저자는 지난 40여 년간 오로지 ‘노화’라는 하나의 주제에만 집중해 온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특히 노화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노화의 분자염증가설’과 ‘노화염증’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안하여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탁월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학술지에 5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약리 및 약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0.45% 연구자로 기록됐다. 현재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이자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책은 뜬구름 잡는 불로장생 비법이나 일시적인 유행을 타는 다이어트법을 권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자연 섭리이자 절망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던 노화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치고, 내 몸의 늙음을 통제하고 지연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분자적 변화부터, 100세 시대를 관통하는 인문학적 통찰까지 아우르는 ‘건강노화의 교과서’를 지향하는 책이다.
저자는 “노화는 나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통제 가능한 현상”이라고 역설한다. 유전자가 우리에게 쥐여준 수명의 타이머가 미치는 영향은 고작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매일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며, 어떻게 자는지에 달렸다.
“내가 40년 연구 끝에 깨달은 진리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노화제어 실험실은 수조 원짜리 장비가 있는 연구소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이라는 사실이다. 타고난 유전자의 설계도는 바꿀 수 없지만, 그 유전자의 스위치를 켤지 끌지는 우리의 생활습관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이 진심 어린 경고로 들려온다.
어느새 예전 같지 않다며 신체적 위기감을 느끼는 40대, 50대. 병 없이 존엄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시니어.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싶은 모든 이에게 든든한 과학적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10년, 20년 뒤의 삶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경이로운 노화과학이 안내하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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